17명에 4억 뜯어낸 30代 구속
'모 그룹 둘째 아들입니다. 지금 췌장암 말기여서 6개월밖에 살지 못합니다. 서울 강남에는 돈 보고 접근하는 여자들뿐입니다. 죽기 전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스마트폰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런 문자를 보내 여성들을 유혹한 뒤 1년 동안 17명에게 4억원을 뜯어낸 '스마트폰 카사노바'가 구속 기소됐다. 대구지검 형사2부(부장 이홍락)는 이 같은 혐의로 홍모(30·대구 수성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홍씨는 여자들을 만날 때 고급 수입차를 타고 나타나 명품 시계를 보여주며 뉴스에 난 같은 성(姓)씨의 대기업 회장을 아버지라고 소개하면서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자들에게 "나중에 서울 강남 수십억원대 건물과 현금 10억원을 주겠다. 나를 만난 것 자체가 로또에 당첨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들이 돈이 없다고 하면 카드론 등 대출하는 방법도 가르쳤다.
홍씨는 이미 같은 범죄로 세 차례나 실형을 받은 전과자였고, 작년 8월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도 여성 7명에게 같은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