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취하면 '기억력' 증가
아이들이 어른보다 '숙면 영향' 더 받아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밤에 잠을 잘 자는 아이일수록 뛰어난 기억력을 지니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독일 튀빙겐 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수면과정에서 암묵적 지식(implicit knowledge)을 명시적 지식(explicit knowledge)으로 더 잘 전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암묵적 지식이란, 학습과 경험을 통해 개인이 습득하고 있으나 의식적으로는 떠올릴 수는 없는 상태의 정보를 말한다. 한 번 자전거 타는 것을 습득하면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명시적 지식은 이와 반대로 의식적으로 떠올리는 게 가능하다.
이번 실험은 28명의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특정 순서대로 패널의 버튼을 누르게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참가자들은 야간수면 후 버트의 순서를 기억하는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더 뛰어난 수행능력을 발휘했다.
연구팀은 수면 동안 아이들의 뇌파가 성인보다 더 느리고, 이것이 명시적 기억의 수행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느린 뇌파는 수면의 가장 깊은 단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생각하고 기억하는 능력의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끼쳐 학습능력의 발달을 좌우한다.
연구팀의 본 박사는 "숙면에 따른 이점은 또 다른 기억력 테스트에서 역시 광범위하게 드러난다"며 "특히 아이들은 수면을 전후로 주목할 만한 기억력 증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자연 신경과학지 최신호에 실렸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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