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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성매매 사이트 폐쇄시켰더니…

[기타] | 발행시간: 2013.03.21일 02:42

지난 해 9월 경찰에 의해 폐쇄된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여탑’이 사이트 주소만 바꿔 운영되고 있다. 여탑 홈페이지

성매매 알선 사이트 '뿌리 안 뽑히는 독버섯'

국내 최대 사이트 '여탑' 작년 폐쇄됐는데 인터넷 주소 바꾸며 건재

유명 모델 사진 도용해 사이트 통해 광고하던 성매매 업자 구속

지난 15일 밤 서울 종로구 한 유흥가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직장인 B(28ㆍ서울 성북구)씨는 길바닥에 나뒹구는 'P 립카페(유사성행위 업소)' 전단을 발견했다. B씨는 이내 스마트폰을 꺼내 '여탑(女Top)'이란 사이트에 접속, 해당 업소의 이용 후기 몇 개를 찾아본 뒤 곧장 전화를 걸었다. 그는"여탑을 보고 예약하려고 한다"며 "서비스마인드가 있는 A급 아가씨가 있냐"고 대뜸 물었다. 업소 실장은 잠시 머뭇거리다"주말 밤이라 아가씨들이 많지 않다"며 "사실 (여탑)회원들의 이용후기로 먹고 사는데 자칫 거짓말을 했다 실망글 남기면 영업에 타격이 커 오시라고 못하겠다"고 말했다. B씨는 여탑이 추천한 또 다른 종로구의 T 립카페를 찾아가 길고 외로운 밤을 달랬다.

지난해 9월 초 경찰 단속에 적발돼 폐쇄된 회원 수 20만명의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여탑'(본보 2012년 9월 2일자)이 4개월 만에 부활해 또 다시 남성들을 왜곡된 밤 문화의 늪으로 유혹하고 있다. 당시 성매매 업소와 성매수자를 연결하고 5년 동안 100억여원의 광고료를 받은 혐의로 운영자 송모(36)씨가 구속됐지만 사이트 주소만 바꿔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2008년 개설된 이 사이트는 여전히 유흥업소는 물론 오피스텔 성매매, 키스방, 립카페 등과 같은 유사성행위 업소 등 400~500여 곳의 광고를 실어주고 그 대가로 월 30만~60만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수시로 사이트 주소를 바꾸고 트위터를 통해 회원 2만 여명에게 변경된 주소를 알렸다. B씨는 "트위터를 보고 바뀐 주소로 찾아가 폐쇄되기 전 아이디와 비밀번호 그대로 넣었더니 접속이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 K(29)씨는 "구글에 '여탑 XX전달'이나 '여탑 주소'등을 검색만해도 사이트 주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실시간 접속 회원 수가 1,000여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여탑이 남성들에게 다시 인기몰이를 하자'밤문화기행기(밤기)', '소라넷'등 여탑을 벤치마킹한 유사 사이트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유흥정보 사이트에 회원들이 대거 몰리면서 성매매 업소들은 이들에게 더욱 매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과잉경쟁으로 2차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0일 유명 남성잡지 여성 모델의 사진을 도용, 유흥정보 사이트에 자신의 성매매 업소를 광고하고 이를 보고 찾아온 남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양모(27)씨를 구속했다.

양씨는 남성 잡지 모델로 나왔던 연예인 김모(23)씨가 마치 자신의 성매매 업소 여종업원인 것처럼 사진을 도용해 여탑 등 5곳의 유흥정보 사이트에 광고하고 오피스텔 방 5개를 빌려 성매매업을 하며 2,892차례에 걸쳐 최근 5개월간 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조사 결과 양씨는 유흥정보 사이트 서버가 해외에서 관리되고 회원제로 운영돼 가입자 인적사항 등을 통한 경찰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을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이날 여탑 개발자와 운영자, 회원관리를 맡는 자문단 5명 등 일당 검거를 위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이트는 서버를 미리 백업해 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사이트 폐쇄 조치를 당해도 사이트 주소를 변경해 다시 회원을 불러 들인다"며 "해외 서버 압수나 운영자 검거를 위해서는 인터폴과의 공조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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