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맑은 하늘을 보였던 2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 오후 들어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며 천둥·번개가 쳤다. 오후 1시50분쯤 서울 면목3동 진로아파트 앞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강모(50·여)씨 등 4명이 낙뢰에 맞았다. 강씨는 중태에 빠졌고 나머지 3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은 일본 동쪽 오호츠크해상에 위치한 키 큰 고기압 ‘블로킹 하이’ 때문이다. 기상청 장현식 통보관은 “현재 연해주 부근의 저기압이 블로킹 하이에 막혀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북쪽의 찬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부딪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우박과 낙뢰가 잦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6도 낮은 10.3도에 그칠 만큼 길었던 꽃샘추위도 블로킹 하이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사야 기자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