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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한 '셔틀맨'…생활 심부름업체 '전성시대'

[기타] | 발행시간: 2013.05.05일 08:08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고스톱 같이 쳐 주세요" "(새벽2시)방 안에 바퀴벌레좀 잡아 주세요" "공중화장실에서 볼 일 다 봤는데 화장지가 없어요" "돌잔치 혼자 가기 쑥스러운데 같이 가주세요" "성경책 손으로 10번 써야 되는데 같이 좀 써 주세요" "결혼식 축가 같이 부르기로 한 친구가 사정이 생겼는데 같이 불러 주세요"

한 생활심부름 대행업체에서 의뢰 받은 주문들이다.

#1달 전 친구와 함께 '서대문셔틀'이라는 이름을 걸고 잔심부름 일을 시작한 김모씨(22)는 퀵서비스 알바와 '투잡'을 뛰고 있다. 전역하고 동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던 김씨는 주변에 잔심부름센터가 없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일을 시작했다. 하루에 접수되는 의뢰가 1~2건 정도. 김씨는 "지금까지 20만원 정도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즉시 달려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속칭 '셔틀맨'(생활심부름 대행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생활 심부름 대행 서비스,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국내에 생활심부름 대행 서비스가 선보인 것은 7년전쯤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부터 1인 기업 형태까지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잔심부름 업체들이 운영되고 있다.

'애니맨'은 2008년 3월 창업됐다. 서울과 수도권에 12개 지점과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월 평균 약 2만5000건의 주문을 받고 있다. '무엇이든 해주는' 형태의 대행 서비스는 일본, 호주, 미국 등 외국에서 시작됐다. 파티에 갈 때 남자친구 역할을 해주던 것이 시초로 꼽힌다.

윤주열 애니맨 대표(43)는 “해외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생활심부름 대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리운전 업체를 운영하던 윤 대표는 "포화된 대리운전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다 그와 비슷한 비즈니스 구조를 가진 생활심부름 사업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전화나 카카오톡 등 SNS로 주문을 받는다. '셔틀맨'은 직접 심부름을 하러 가는 영세 규모부터 어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고, 콜센터를 통해 주문을 받아 다른 직원이 심부름을 하러 가는 대규모 업체까지 다양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20~30대 맞벌이가 애용

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30대 싱글족이나 맞벌이 부부가 '셔틀맨'의 주요 고객층이다.

'벽에 못 박기'부터 '세탁기 옮기기'처럼 혼자 해결하기 난감할 때 '셔틀맨'을 찾는 경우가 많다.

지난 1월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인가구의 비중은 23.9%에 달했다. 10가구 중 2가구 이상이 1인가구라는 해석이다. 2025년에는 31.3%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셔틀맨' 사업이 유망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워크홀릭'도 '셔틀맨'의 주 고객이다. 집에서도 일에 빠져 외출 시간을 아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유형의 고객들은 주로 민원서류 대행이나 '약 사오기' 같은 사소한 일들을 주로 의뢰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귀차니즘'에 빠진 이들도 고객의 한 축을 차지한다. 혼자 밥을 해먹거나 고장 난 전구를 고치는 등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셔틀맨'을 찾는 수요가 상당수다.

자취방 현관에 붙은 전단지를 발견한 대학생 박모씨(27)는 "손끝하나 움직이기 싫은 날이 있는데 그럴 때 쓰면 좋겠다"며 전단지를 챙겼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도 '셔틀맨'을 부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최 원장은 "소득 수준이 높아져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편하게 살려 하는 수요도 공략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편한 것 만큼 범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생활심부름을 이용하며 피해를 입는 경우도 간과하기 힘든 요소. 싱글로 사는 여자 고객이 남자 '셔틀맨'에게 벽에 못을 박아달라고 불렀다가 나중에 범죄표적이 될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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