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칼럼
  • 작게
  • 원본
  • 크게

회귀본능과 연변/우상렬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2:27
연변은 조선족의 영원한 정신적 고향

연변은 우리의 회귀본능이 가닿는 곳

인간에게는 회귀본능이란 게 있다. 落葉歸根이란, 여우도 죽을 때면 자기가 나서 자란 곳을 향해 죽는다는 그런 회귀본능. 연변은 우리 조선족에게 어떤 존재냐? 바로 우리의 이 회귀본능에 맞닿아 있는 영원한 정신적인 고향이다.

저 멀리 아득한 역사의 지평선에 '아, 고구려-'로 가슴 아련히 맺혀오는 곳, 여기에 지천에 널려 있는 발해유적은 우리의 무의식 심처의 역사적 뿌리를 확인시켜 준다.

그러다가 지, 지난세기부터 흰옷 입은 무리들이 쪽박 하나 차고 꾸역꾸역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가난에 쪼들려 '월강죄'를 무릅쓴 죽음의 월강이었고 왜놈들 성화에 못견딘 '눈물 젖은 두만강'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끈질기게 생명의 씨앗을 심는 개척과 투쟁의 역사이기도 했다. 하늘과 땅과 싸우고 계급의 적과 싸우고 민족의 적과 싸우고... 벼농사 성공시키고 사과, 배 열매 맺게 하고 소비에트 정권수립, 항일열사 90%이상... 광복,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신생이었다.

중국 공산당의 토지개혁 및 분배는 우리 삶의 뿌리의 비옥한 토양이었다. 그래서 3년 해방전쟁은 일단 우리 삶의 터전의 보위전이었으리라. 그래서 우리는 달갑게 피를 흘리고 희생도 했다. 정말 투쟁과 혁명을 빼고 우리 연변을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의 어느 저명한 시인은 읊었던가, '산은 산마다 진달래/마을은 마을마다 열사비'! 연변은 우리의 땀과 피눈물이 슴배인 곳이다.

새 중국 및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탄생은 그야말로 우리 조선족의 봉황열반. 연변 조선족 자치주 세우니 연변은 명실공히 우리의 삶의 고향이 되었다. 연변은 우리 조선족의 정치, 경제, 문화중심. 조선노래 울려 퍼지고 조선춤 너울너울, 그리고 우리말, 우리글이 그대로 통하는 세상. 조선음식, 조선옷, 조선집, 조선어 간판, 조선족 학교, 조선족 신문방송... 연변은 실로 중국 조선족의 상징코드, 성스러운 메카이다. '안쪽'의 조선족(연변조선족자치주 지역을 제외한 조선족을 가리킴)들은 '연변'하면 어쩐지 그리운 곳으로 아련히 젖어온다. '연변깍쟁이', '연변치', '연변촌놈' 하면서도 못 잊어 외워보는 곳이 연변이다. 연변은 '안쪽' 사람들의 '조선세상' 콤플렉스의 대리 발산체.

연변은 '歌舞之鄕', '足球之鄕', 우리 조선족의 장끼를 한껏 뽐내는 곳이다. 연변은 우리 조선족 인재들이 참 많이 나오기도 했다. 장군 조남기, 과학자 강청산, 문학가 김학철... 기라성 같은 존재들-우리 조선족의 진정한 스타들이다. 연변은 이런 스타들로 인하여 빛난다. 우리 조선족의 회귀본능을 자극한다.

개혁개방, 시장화, 도시화, 우리 연변은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조선족인구의 마이너스 성장, 조선족학교의 구조조정, 농촌의 황폐화, 연변이 무너지는 듯하다. 그래서 많은 조선족 지성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우려의 목소리, 우리의 회귀본능의 다른 한 메아리다.

그리고 현재 연변은 동공상태를 방불케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돈벌이를 위해 '내지'로, 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그들은 연변을 잊지 못한다. 한때 연변 敖東팀의 활약에 얼마나 흥분하고 감격해했던가. 나그네는 연변의 '뚜-푸-' 소리를 되뇌며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속에, 아낙은 자기도 모르게 연변노래를 흥얼거리며 회귀본능을 달랠 것이다. 그들은 워낙 연변 胎志임에랴!

연변은 우리의 회귀본능이 가닿는 곳. 인간의 회귀본능을 달리 자궁회귀본능이라 하기도 했으랴! 연변은 바로 어머니 자궁과도 같이 포근한 곳. 연변은 항상 정답게 안겨오는 우리의 영원한 정신적 고향이다.

2008/10/24 흑룡강신문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경준해 연변서 조사연구시 강조 5월 9일-11일, 성위서기 경준해는 연변에 가서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습근평 총서기가 새시대 동북 전면진흥 추진 좌담회의에서 한 중요한 연설 정신을 깊이있게 관철하고 ‘4대집군’ 육성, ‘6신산업’ 발전, ‘4신시설’ 건설에 초점을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방천촌, 민박업으로 촌민들 셈평 펴이여

방천촌, 민박업으로 촌민들 셈평 펴이여

훈춘시내에서 70키로메터 정도 떨어진 방천촌에 들어서면 청기와와 하얀 벽이 잘 어우러지고 처마끝이 치켜들린 고풍스러운 조선족 전통 민가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촌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하얀 갈매기가 때로는 호수가를 선회하고 때로는 호수에서 먹이를 찾는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측근인 S 부대표가 하이브가 전격 감사에 착수하기 일주일 전에 보유한 하이브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것이

연변체육운동학교축구구락부 팀 구성 완료... 7월 2일 중국챔피언스리그 출전

연변체육운동학교축구구락부 팀 구성 완료... 7월 2일 중국챔피언스리그 출전

5월 11일, 2024 중국축구협회 회원협회 챔피언스리그(冠军联赛)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온 71개 구락부 축구팀들이 참가했다. 연변체육운동학교 축구구락부는 7월 2일에 료녕성 영구시 경기구로 가서 대구역전(大区赛)에 참가하면서 중국축구협회 회원협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