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한국시간), 이라크 선수들이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터키에서 열리고 있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선전이 돋보이자, 중국에서 자국 청소년 축구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
중국 포탈사이트 시나닷컴(新浪)은 8일 이라크가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꺾고 힘겹게 4강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하며 "중국 축구는 언제쯤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나"라고 탄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아시아 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은 한국, 이라크, 태국과 함께 한조였다. 당시 조별 예선경기에서 중국은 이라크에 1대2, 한국에 0대1, 태국에 1대2 등 3연패를 당하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시나닷컴은 "중국은 지난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U20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후, 4회 연속 본선과 인연이 없다"며 "같은 조에 속했던 상대들은 세계 무대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중국 축구대표팀은 언제쯤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나?"라며 안타까워했다.
화상천바오(华商晨报)는 앞서 "U20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국가 중 아시아 국가는 한국,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 3곳이다"며 "중국 청소년대표팀은 지금 어떤 느낌이 들까?"며 자국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을 꼬집은 바 있다.
한편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FIFA U20 월드컵 8강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대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대5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한 골을 빼앗길 때마다 곧바로 추격하는 끈기를 보여줬다. 특히 연장 후반 13분 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교체투입한 정현철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FIFA는 이날 경기에 대해 "U20 월드컵 역사상 가장 놀라운 클라이맥스 경기 중 하나였다"며 찬사를 보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