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잭 그레인키의 역투를 앞세운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LA 다저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애리조나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선발 잭 그레인키의 역투와 17안타를 터뜨리며 활발하게 움직인 타선의 힘을 묶어 6-1로 이겼다. 43승45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선두 애리조나(47승42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줄였다.
지난 6월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의 ‘난투극’ 이후 처음으로 만난 두 팀이었다. 공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큰 관심을 불러 모은 만큼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다저스의 완승이었다. 당시 난투극의 당사자이자 피해자이기도 했던 그레인키는 그 빚을 갚기라고 하는 듯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설욕전에 성공했다. 그레인키는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수 양면에서 애리조나 격파의 선봉장이 됐다.
3회까지 0-0으로 맞서던 경기는 4회 균형이 깨졌다. 다저스는 1사 후 라미레스와 이디어의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우리베의 적시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5회 2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레인키가 좌전안타를 터뜨렸고 1사 후 푸이그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곤살레스, 라미레스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며 3-0까지 앞서 나갔다.
그레인키가 든든하게 마운드에서 버티는 가운데 다저스는 7회 다시 2점을 도망갔다. 2사 1루에서 이디어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1점을 뽑았고 이후 A.J 엘리스의 우전안타 때 애리조나 우익수 쿠벨이 공을 더듬는 실책성 플레이까지 등에 업으며 5-0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곤살레스, 라미레스의 연속 안타와 A.J 엘리스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애리조나는 9회 1점을 만회했으나 이미 점수차는 너무 벌어진 뒤였다.
선발 그레인키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신고했다. 여기에 3안타를 기록하며 투수로서는 리그 최정상급 방망이 솜씨를 다시 한 번 뽐냈다. 최근 살아나는 기색이 완연한 타선도 17안타를 치며 그레인키를 지원했다. 라미레스(3안타), 이디어(3안타), 푸이그, 곤살레스, 우리베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3번 곤살레스부터 7번 우리베까지 모두 타점을 기록하며 돌아가며 해결사 몫을 했다. 한편 라미레스는 이날 안타로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를 기록했던 애리조나는 이날 그레인키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기회 한 번 만들어보지 못하고 졌다. 한편 다저스는 10일 선발로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우완 리키 놀라스코를, 애리조나는 난투극의 빌미가 된 빈볼을 던졌던 이안 케네디가 선발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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