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세계 최대 규모의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
중국인들 사이에서 미국 주식 투자 붐이 일고 있다. 미국 증권사들은 중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인 맞춤형 마케팅에 나섰다.
선전(深圳)에서 발행되는 증권시보(证券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침체에 빠진 중국 증시를 뒤로 하고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미국 증시 투자족을 일컫는 이른바 '차오메이족(炒美族)'은 현재 홍콩을 통하거나 미국 증권사 사이트에 직접 계좌를 개설에 미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차오메이족'이 3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미국 증시 투자 환경이 중국 A주와는 다른 탓에 동호인들끼리 투자하려는 모 유망 기업에 대한 기본 정보, 향후 발전 전망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중국의 모 인터넷업체에서 근무하는 취(屈)모 씨는 "본인이 근무하는 업체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후 미국 증시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중국 본토 A주에도 투자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투자금의 20% 가량을 손해봤다"고 말했다.
이같은 '차오메이족'에 대해 중국 증권업계의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한 투자자는 "미국 증시 투자 요건이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차오메이족'은 중국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하이클래스에 속하는 계층"이라며 "미국 증시에 투자하려면 영어에 능통해야 각종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으며 세계 자본시장 운용 규칙과 사정에 밝아야 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투자 수단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는 "투자자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여권과 신분증, 거주지 증명 등 문서를 스캔해 증권사 지정 이메일로 발송하면 바로 미국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며 "미국 증시 투자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 증시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많은 미국 증권사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중문 홈페이지를 개설해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해외 증권사를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제도적으로 개인명의로 해외 증권시장에 직접투자하는 것을 아직까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5월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제도를 마련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투자가 개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