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미군 전투기가 호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대보초 해양공원 근처에 폭탄 4발을 투척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 제7함대는 20일, 최근 항모편대 소속 전투기 두 대가 돌발사태를 당해 폭탄 4발을 호주 대보초 부근 해역에 투하했다고 실증했다.
호주 대보초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호초 군락 가운데 최대 규모로 호주 동북 해안을 따라 길이가 2천여 킬로미터, 가장 넓은 곳은 161킬로미터, 1000여 개의 섬들로 이뤄진 지역으로 세계에서 해양생물이 가장 다양하게 사는 곳으로도 꼽히고 있다.
호주 환경보호주의자들이 거센 반발에 나선 가운데 정계인사들도 분노하고 있다. 라리사 워터스 호주 녹색당 의원은 "미군이 세계 문화유산인 대보초에 폭탄을 떨어뜨린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미군 항공모함 본홈 리처드에서 지난 16일 발진한 해리어 전투기 2대가 연료 부족으로 폭탄을 장착한 채 항모로 귀환할 수 없게 되자 폭탄들을 해양공원 앞바다에 있는 대보초 부근 해역에 버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애초 전투기 조종사들은 폭탄을 타운셴드섬의 표적 지역에 떨어뜨릴 계획이었지만, 관제사들이 위험물이 제거되지 않았다고 알려와 대보초 지역에 투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 4발은 훈련용으로 터지지 않았고, 조종사들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보초에서 50미터 떨어진 해역에 떨어뜨렸지만 반발은 거세다.
미군이 이와 같은 논란을 빚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1월 미군 '호송자' 호 소뢰함이 산호초 군체 지역인 필리핀 서남해역에 좌초돼 2개월만에 미군이 절단 해체작업을 거쳐 운송해갔다. 이번 사고로 필리핀 서남해역의 4000여 제곱미터의 산호초가 피해를 입었다.
한편 호주 대보초는 인근 가스전 개발로 생태가 위협받고 있다는 유엔의 지적도 받은 바 있어, 다시 한번 몸살을 겪게 될 전망이다.
출처:중국인터넷방송 본사편역: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