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처음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된 사실을 인정했다고고 외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이달 초 낡은 원전에서 지하수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인 세슘-134의 농도가 며칠 사이에 110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수치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서도 회사 측은 오염된 지하수가 콘크리트 기초와 철판으로 둘러쌓인 용기에 담겨있었다며 유출 가능성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이날 도쿄전력 대변인은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말을 바꿨다. 이 대변인은 다만 방사능 오염 지하수가 바다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수에서는 비정상적인 방사능 물질이 증가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자키 테츠 후쿠시마현 연방어업협회 회장은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NHK 방송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며 “도쿄전력의 설명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도쿄 전력은 올 초 방사능 수치가 법적 기준치의 2500배를 넘는 물고기가 후쿠시마 원전 항구 부근에서 잡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에는 원전에서 근무한 2000명 근로자들의 갑상선 암 위험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쿄전략이 과거에 갑상선 암 희생자들의 추정치로 제시한 것 보다 10배 많아진 수치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어업활동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 중단됐다. 주변 지역의 고기, 우유 생산과 채소 등의 재배도 금지됐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유출 인정이 해산물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