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쑨양이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쑨양(孙杨)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쑨양은 29일 새벽(중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 3분41초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하기노 고스케(일본·3분44초82)보다 3초23이나 빠른 일방적인 레이스였다.
쑨양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3분40초14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할 때보다는 처진 기록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쑨양은 자유형 400m 최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쑨양은 지난 2011년 세계대회 때는 800m, 1,500m에서 우승했지만 400m는 박태환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었다.
중국 언론은 쑨양이 이번 세계대회 400m를 재패함에 따라 최고의 라이벌인 박태환을 완전히 넘어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포탈사이트 왕이(网易)는 '박태환이 왔어도 (쑨양의) 총알받이가 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쑨양이 세계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차지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쑨양의 기록은 박태환의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개인 최고기록을 넘어섰다"며 "몸상태가 가장 좋았을 당시의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더라도 쑨양을 당해내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소후닷컴(搜狐) 역시 "쑨양은 지난 6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번 400m 우승으로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보여줬다"며 "박태환, 비더만 등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해 자신을 이겨내고 세계를 재패했다"고 평가했다.
쑨양은 400m 우승 직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내가 존중하는 라이벌 중의 하나"라며 "경쟁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내 자신이 낸 결과에 대해 비교적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시합에는 강력한 경쟁상대가 있어야만 대결이 비로소 빛이 난다"며 박태환의 불참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