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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무정도시', 죽음 엔딩이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

[기타] | 발행시간: 2013.07.31일 09:42

[OSEN=최나영 기자] 30일 나란히 종영한 두 드라마가 충격적인 엔딩으로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이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엔딩에 대한 반응이 열광적이다. 두 드라마 결말의 특징은 반전, 그리고 어두운 죽음이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마지막 회는 한이수 역 김남길의 죽음으로 마무리, 추악한 진실을 세상에 모두 공개했음에도 권력을 쥐고 있는 절대 악인의 비열한 웃음으로 끝맺으며 시청자에 메시지를 던졌다. 결국 복수와 멜로 모두 안타까움을 남긴 채 악인 조상국(이정길) 회장의 웃음으로 미침표를 찍고 보는 이에게 절망을 남긴 것이다.

한 마디로 새드 엔딩이다. '선인은 승리하고 악인은 벌받는다'라는 전통적 진리를 전복하는 메시지는 그렇기에 보는 이에 따라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을 법 하다.

'상어'는 '부활'과 '마왕'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마니아층을 생성한 박찬홍 PD-김지우 작가가 의기투합해 6년만에 내놓은 복수시리즈 완결판. 작가-PD 전작들의 후광을 업고 시작한 드라마는 하지만 현 드라마계를 뒤흔들어 놓을만큼 파괴적이지는 못했지만 손예진, 김남길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마지막회에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10.7%)을 달성했다.

역시 이날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연출 이정효, 극본 유성열) 마지막회 역시 주요 등장인물들의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언더커버란 느와르 소재를 장르적으로 훌륭히 풀어냈다는 평을 들은 드라마다. 언더커버 출신의 박사아들 정시현(정경호 분)과 악마의 얼굴을 한 음모의 중심에 선 민국장(손창민)이 둘 다 총을 맞고 쓰러지며 시청자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아버지와 아들 같았던 두 사람의 최후는 결국 지독한 피비린내만을 남겼다.

두 드라마는 종영 직전까지 허를 찌르는 충격과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상어'의 경우는 다소 느린 전개란 지적도 있었지만 정통 복수극의 호흡을 유지하는 뚝심을 보여줬고, '무정도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였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두 드라마 모두 '선악의 모호함'을 주제로 정의의 사도가 알고보니 악마였다는 설정이었다. '상어'는 여기에 과거사 청산 문제를 끄집어 냈고, '무정도시'는 악을 뿌리뽑겠다고 나선 법 집행의 주체가 범죄집단 보다 더 지독한 악행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모습으로 보는 이에게 소름을 안겼다. 과연 우리네 현실은 어떨까, 란 묵직한 반추를 하게끔 만든 작품들이라 할 수 있겠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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