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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투사'로 변신한 김한길 대표…취임 100일 명암은

[기타] | 발행시간: 2013.08.10일 05:00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오는 11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장외투쟁 전도사로 변신했다. 지나치게 속도조절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던 취임 초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등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 시간부로 민주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의 본부장을 맡아 '거리의 투사'로 나섰다.

김 대표는 취임이후 당 구조조정 등 개혁작업을 무리없이 이끌어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2007년도 남북정상회담 (NLL) 대화록 실종 문제 등에서 야기된 리더십 부재 논란에도 직면하는 등 엇갈린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는 장외투쟁은 김 대표의 향후 정치적 위상을 가늠하는 또다른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 개혁·정치혁신 성과 돋보여

김 대표는 그간 말만 앞서왔던 당 구조조정 및 당사 이전 등 당 개혁작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내에서도 국회의원 겸직금지 법안 등 정치개혁 법안과 '을(乙) 살리기' 법안 등을 주도적으로 처리한 점도 김 대표의 성과로 꼽힌다.

이 같은 정치혁신 운동은 '안철수 현상'에서 비롯된 제1야당으로서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수십년 간 실행하지 못했던 혁신작업을 이뤄낸 것은 정당사에서 큰 성과라고 당 지도부는 자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선 사무총장직에 박기춘 전 원내대표를 기용하는 강수를 두며 당의 체질 개선과 당내 계파 청산을 위해 사무처 당직자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국장·부국장급 당직자 105명을 대상으로 한 명퇴신청은 초반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결국 김 대표의 뜻대로 마무리됐다.

전(全)당원투표제를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한 것도 김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당시 공약이다. 실제로 지도부선출이 아닌 당의 노선이나 당의 입법정책과 관련해 전당원투표를 진행한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전당원투표에 대해 "정당민주주의 발전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의미"라고 평가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홍문종 사무총장조차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중요한 정치적·정책적 사안을 전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또 '을(乙)을 위한 정당'을 천명하며 '민주당판 새 정치'에 나섰다. 이는 그간 민주당이 외쳐온 경제민주화와 보편적복지란 구호가 새누리당의 의제 선점과 소위 '물 타기'로 위력을 잃자 김 대표가 갑을관계 논란을 모티브로 타 정당 및 정치세력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을의 편에 서서 실제로 을을 살릴 유일한 세력은 민주당밖에 없다. 민주당만이 의정활동과 입법정치를 통해 을의 눈물을 닦을 유일한 정치세력임을 우리 자신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원식 최고위원을 필두로 출범한 을지로위원회는 남양유업, 배상면주가 등 7개 사업장의 상생협약을 타결시키는 등 불공정거래 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장을 찾아 해소 방안을 유도해내며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이에 대해 "과거 국회활동과 다르게 입법 활동뿐 아니라 (당사자 간에) 중재하고 타협 짓게 할 수 있다는 의정활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과거에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국민들과 만나는 일이나 입법 활동이 분리돼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피할 수 없는 '리더십 부재' 논란

당내 외에서 거둔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2007년도 남북정상회담 (NLL) 대화록 실종 사태와 국정원 국정조사 국면에서 맞닥뜨렸던 리더십 부재 논란은 끊임없이 일고 있다. 이 부분과 관련, 김 대표가 당내 강경파들에게 휘둘려 존재감을 잃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당초 회의록 공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이미 국정원에서 공개를 한 데다 사건의 장본인 격인 문재인 의원이 직접 공개를 요청하고 나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회의록 공개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회의록 부재'라는 돌발상황에 민주당이 어렵게 얻어냈던 국정원 국정조사가 묻히고 새누리당의 검찰 고발까지 초래되면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은 표류되고 말았다.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고발 취하를 요구하는 입장으로 전락하면서 새누리당에 끌려가게 됐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아무래도 NLL 사건이 가장 큰 패착이 아니었나 싶다"며 "민주당이 NLL로 선회하면서 국정원이 댓글과 NLL 회의록 공개로 정치에 불법 개입했다는, 민주주의 위기라는 본질이 사라지고 양당 정쟁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NLL 회의록 실종 사건으로 사그라졌던 국정원 국정조사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당내 의원들을 끝까지 보호하지 못한 것도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오점으로 지적된다.

국정원 국조특위 새누리당 위원들이 민주당 김현, 진선미 의원에 대해 제척사유가 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하자 지도부는 이들 의원의 자진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제척사유는 국정원 여직원 댓글 현장에 있었다는 것. 그러나 이는 불법이 아니라는 검찰의 해석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들을 끝까지 보호하지 못했다.

특히 귀태(鬼胎)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홍익표 원내대변인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즉각적인 유감표명과 사퇴로 머리를 숙였다. 홍 대변인의 발언이 '막말'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했지만, 막말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은 민주당으로서 너무나 쉽게 굽힌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 내외에서 거세게 일었다.

김 대표가 현 정국을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의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향후 야권 재편을 주도할 수 있느냐의 여부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김 대표의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오는 11일 천막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0일 간의 소회와 향후 민주당의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김 대표의 아버지인 고(故)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의 기일이기도 하다.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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