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국 국방부 장위린 부부장 /사진=남화조보
중국이 자체 네트워크로 확보한 핵실험 감시 정보를 국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와 공유하기로 했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 장위린(张育林) 부부장은 최근 CTBTO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라지나 저보(Lassina Zerbo) 사무총장과 만나 "독자적으로 확보한 핵실험 감시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TBTO는 "이같은 조치가 중국에 있는 핵실험 감시 시설이 국제적으로 공인받기 위한 첫번째 관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10개의 핵실험 감시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광저우(广州), 란저우(兰州) 3곳의 시설은 핵실험 여부와 원료를 판단할 수 있는 방사성 핵종을 감지하는 시설이고, 나머지 7개는 지진파와 음파를 감지하는 시설이다.
CTBTO 측은 "중국의 정보가 추가로 확보되면 앞으로 북한의 핵실험 여부, 핵실험 원료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는 게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군비통제군축협회(CACDA) 선임 연구원은 "이런 중국의 행보는 북한에 경고가 될 수 있다"면서 "국제기구가 비밀 핵실험까지 감시하고 분석해 낼 수 있게 됨에 따라 북한의 향후 핵 관련 행보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CTBT에 가입은 했지만 공식 비준을 미루는 미국에도 압박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쉬 연구원은 "핵 감시 국제기구 내에서의 중국의 역할이 커질수록 미국은 CTBT 비준에 대한 부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