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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틀고 자다 사망?… "난센스"

[기타] | 발행시간: 2013.08.13일 09:13
[뉴스 속 의학 상식]

'질식·저체온증 등 유발' 속설… 의학적으로 불가능

아무리 선풍기 앞에서 자도 체온 5~6도씩 떨어지진 않아

뇌경색·부정맥 등 지병 원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12일 오전 7시쯤 울산시 북구 한 주택에서 선풍기를 튼 채 잠자던 정모(5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의 죽음이 밀폐된 공간에서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은 것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마치 선풍기로 인해 질식사했을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였다.

여름철만 되면 이런 '선풍기 사망설'이 종종 뉴스를 탄다. 이 때문에 잠잘 때 선풍기를 얼굴 쪽에 틀어 놓고 자면 질식하거나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근거 없는 얘기다.

선풍기 바람으로 숨이 답답해지면, 사람은 수면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척여 자는 방향을 바꾸거나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선풍기 바람 강도로는 질식을 일으킬 진공상태가 되진 않는다. 밀폐된 방에 선풍기를 오래 켜두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간다는 설도 있지만, 선풍기는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일 뿐 공기의 화학적 성질을 바꿀 수 있는 장치가 아니다. 저체온증 유도설도 근거 없다. 사람이 체온이 떨어져 죽음에 이르려면 최소 5~6도의 체온 감소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선풍기 앞에서 자더라도 더운 여름철에 그 정도로 체온이 떨어지기는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법의학자들은 선풍기 사망을 우연한 결과라고 잘라 말한다. 서울법의학연구소 한길로(병리학 전문의) 소장은 "이들을 부검해보면 거의 모두 뇌경색이나 부정맥 등 숨어 있던 질병이 발견된다"며 "그런 사람이 새벽에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우연히 방 안에 선풍기가 켜져 있으면 선풍기 때문이라고 지레짐작한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병이 수면 중 악화한 돌연사라는 것이다. 실제로 12일 오전 울산에서 사망한 사람도 선풍기 때문이 아니라, 전날 술을 많이 먹어 부정맥 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다만 일부 전문의는 수면 중 장시간의 선풍기 바람은 체내 수분 감소를 일으켜 심혈관 질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선풍기를 가까운 거리에 두고 방향을 고정한 채 직접 바람을 계속 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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