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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자가 멍멍 짖어요?” 짝퉁 중국 동물원

[기타] | 발행시간: 2013.08.15일 14:45

[한겨레] 지구촌 화제

생김새 비슷한 개 ‘짱아오’를 사자라고 전시

늑대 대신 개, 뱀 대신엔 쥐 같은 설치류도

얼마전 중국 허난성 뤄허시 동물원을 찾았던 류 아무개씨는 깜짝 놀랐다.

류씨는 동물원을 구경하며 6살배기 아들 둥둥에게 동물 울음소리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아프리카 사자 우리 앞에 도착한 류씨는 아들에게 사자는 “어흥”하고 운다고 말했다. 그러나 둥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엄마가 저를 속인거 아니에요? 보세요, 사자가 이렇게 멍멍하고 울고 있잖아요.”

그 말을 들은 류씨는 우리 안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아프리카 사자라고 적힌 우리 안엔 티벳산 개인 짱아오(마스티프) 한마리가 들어있었다. 티베트 유목민들이 양치기용으로 사육하는 짱아오는 털이 북숭하고 몸집이 커 생김새가 사자와 유사한 맹견류다.

중국 허난성 지역신문인 <동방금보>는 14일 엉망인 뤄허시 동물원의 실태를 고발했다. 엉뚱한 동물을 전시해 둔 건 사자우리뿐만이 아니었다. 이 동물원은 늑대 푯말이 붙은 우리에 개를 넣어놨고, 표범 우리엔 여우와 닮은 정체불명의 동물을 전시했다. 심지어 뱀 전시관엔 쥐를 닮은 설치류를 넣어 두기도 했다.

류씨는 “개를 사자로 속여 전시한 것은 관람객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도 동물원에 조소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다음엔 지렁이를 비단뱀이라고 속여 전시하는 아니냐”고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황당한 소식을 확인하려고 동물원에 더 사람들이 몰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과거 중국에서 개를 하얀색과 검은색으로 염색해 팬더로 둔갑시키는 등 애완동물의 털을 염색해 다른 동물로 속이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터무니없는 가짜 전시는 전례가 없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원 쪽은 “본래 사자 우리에 사자가 있었지만, 며칠 전 교배를 시키려고 다른 동물원에 보냈다”는 변명을 내놨다. 늑대 우리에 개를 전시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본래 늑대와 개를 같이 키우는데 늑대가 바깥으로 나오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동물원 관리운영을 개인이 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이 속해 있는 뤄허시 인민공원의 담당 관리는 “이 동물원은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2010년 개인이 동물원을 운영할 수 없도록 금지시켰지만, 뤄허시 동물원은 아직 개인 사업자의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며 “즉시 푯말은 바꾸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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