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가수 백지영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심야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백지영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백지영은 ‘그 여자’를 열창하면서 등장했다. ‘그 여자’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 OST.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백지영의 ‘그 여자’를 감상했다.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되자 백지영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남편인 배우 정석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9살 연하인 정석원과의 신혼생활과 결혼식, 그리고 루머 등을 모두 공개, MC 3인방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했다. 백지영은 정석원의 편지에 행복해 하며 사랑받고 있음을 제대로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백지영은 유산의 아픔이 있을 때 곁에서 묵묵하게 지켜준 정석원에 대한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정석원이 전달한 폭로 아닌 폭로에도 웃음꽃을 피우는 등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백지영은 눈물을 흘리며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백지영이 유산의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놓자 MC들은 안타까워하며 위로했다. 유산 당시 봤던 충격적인 악성 댓글을 말하며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담담하게 상황을 정리,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백지영은 ‘사랑 안 해’ ‘잊지 말아요’ 등 히트곡도 틈틈이 부르며 제대로 MC들까지 제대로 힐링 시켰다. 감미로운 백지영의 목소리와 가을 풍경이 묘하게 맞아 떨어졌던 것. 친분 있는 김제동 성유리와의 거침없는 호흡 역시 최고였다.
무거울 것이라 예상했던 ‘힐링캠프’는 유쾌하고 또 달콤했다. 물론 유산에 대한 아픔과 악성 댓글의 상처를 말할 때는 진중하면서도 슬픈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백지영의 유쾌한 웃음과 밝은 모습은 전체적인 느낌이 가라앉지 않도록 했다. 역경을 딛고 행복을 찾은 백지영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백지영의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주목받았다. 이경규가 “자신만의 힐링법이 있느냐”고 묻자 백지영은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치열하게 극복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저는 잘 기다리는 게 좋은 것 같다”면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게 감사하다”고 알렸다.
방송 말미에 백지영은 “행복한 순간 정말 많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또 정석원 씨가 칭찬을 엄청 잘한다. 그 때 찌릿찌릿하게 행복하다”고 알렸다. ‘힐링캠프’의 서프라이즈 선물이 훌라후프인 것을 알고 실망한 기색도 있었지만 이내 “고맙습니다”면서 직접 돌려보기까지 했다.
앞으로 백지영은 가수로, 한 남자의 아내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 책임감이 막중하다. 백지영이 정석원을 만나 행복해진 만큼 또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화면 캡처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