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24일만에 공개석상 등장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가 9일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주택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달 15일 아시아 역도선수권 대회 관람 이후 24일 만이다. 사진=뉴시스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의상이 확 바뀌었다.
9일에 이어 10일 모습을 보인 리설주는 화려한 의상과 가방 등 액세서리를 피하고 북한 인민복 스타일의 정장 차림에 짧은 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성추문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자숙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리설주는 9일 김 제1위원장과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주택 준공식에 옅은 하늘색 인민복 정장 차림으로 나왔다. 지난 9월 7일 북한을 방문한 미국 NBA 전 농구선수인 데니스 로드먼과 그 일행을 환송할 때의 보라색 원피스에 하이힐 등 화려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리설주는 그동안 명품 브랜드를 모방한 제품을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은 들고 나오지 않았다.
최근 북한 시장에서는 리설주의 블라우스를 모방한 옷들이 등장하는 등 리설주는 북한 여성들의 이른바 ‘패션 아이콘’이 되고 있다.
한편 리설주는 전날에 이어 10일에도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했다.(사진) 리설주의 연이은 공개행보는 일부 언론이 제기한 추문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리설주가 입은 의상은 북한 여성 특유의 인민복 스타일 정장”이라며 “은하수관현악단과 관련해 국내외 언론의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주민들에게 소박하고 검소한 패션으로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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