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달 29일 오후, 스모그로 뒤덮인 베이징 톈안먼(天安门)광장
베이징 정부에서 대기오염의 심화를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놨다. 심한 스모그 현상이 3일 연속 지속되면 '차량 홀짝제'가 시행되며 일부 공장과 건설업체는 생산작업과 공사를 즉각 중지해야 하고 야외에서 고기, 야채 등을 불에 굽는 행위도 금지된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상무위원회는 지난 16일 '베이징시 대기오염 응급예방안'을 통과시켰다.
응급예방안에 따르면 중국 환경보호부에서 대기질량지수(AQI)가 201~300(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1㎥당 200~250㎍)일 경우 '중증 오염', 300 이상일 경우 '엄중 오염'으로 규정한 것을 근거로 대기오염 정도를 1~4급으로 나눴다. 급수가 낮을수록 대기오염 정도가 심함을 의미하며 각각 파란색, 황색, 오렌지색, 빨간색으로 색깔을 지정했다.
황색(3급)부터 베이징에서 3일 이상 중증 오염이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오렌지색(2급)은 3일 동안 중증 오염 또는 엄중 오염이, 빨간색(1급)은 엄중 오염이 3일 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되면 베이징에서는 즉각 일부 공장의 생산과 석재 및 토목공사가 중지된다. 시내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행위와 야외에서 고기, 야채 등을 굽는 행위도 금지된다. 빨간색 경보가 발령되면 여기에 '차량 홀짝제'가 추가로 시행되며 유아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의 수업도 중지된다.
'차량 홀짝제'는 홀수일에는 끝자리가 홀수 번호인 차가, 짝수일에는 짝수 번호인 차의 운행이 중지되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정부에서는 12시간 이전에 '차량 홀짝제'의 시행 여부를 통보키로 했다. 통보 수단은 베이징방송국, 라디오, 시정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휴대폰 메시지, 시내 전광판 등이다.
한편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정부는 최근 회의를 열어 '베이징시 공기 오염 응급대비책'을 마련했으며 각계의 의견을 수렴, 빠르면 올해 연말부터 시행키로 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