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매년 국민 세금으로 해외여행을 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사에서 생도들 사이에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는 등 기강문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생도들이 세금으로 외유를 가고 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 전망이다.
24일 육군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정희수(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육사 2학년, 3학년 생도들은 매년 여름휴가 기간 문화탐방, 전사연구, 봉사활동의 명목으로 중국, 일본, 태국 등 외국을 방문하고 있다. 사관생도들의 외국방문 경비는 2009년 3억4000만 원에서 올해 4억5000만 원으로 33%늘었다. 생도 1인당 외국방문 경비도 같은 기간 79만8000원에서 91만5000원으로 11만7000원 증가했다.
정 의원은 “육사 생도들은 문화탐방, 전사연구, 봉사활동의 목적으로 해외활동을 실시했으나 실제는 외유성 관광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009년 3학년 생도들은 6일간 일본을 방문하면서 오사카성·후지산·오와쿠 계곡·도쿄 관광 등 방문기간 내내 특별한 일정 없이 관광을 했다”며 “같은 해 2학년 생도들도 중국을 7일간 방문하면서 졸본성 관광, 백두산 등정, 청나라 고궁 및 자연온천 방문 등 외유성 관광을 했다”고 지적했다. 2010년과 2011년, 지난해 육사 생도들의 외국 방문도 대부분 관광일정으로 채워졌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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