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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꿈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11.19일 17:25

1961년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우리 일곱형제와 안해(주: 뒤줄 오른쪽 첫번째 작자 김세진).

나는 칠순을 넘어선 로인이다. 때로는 추억에 잠겨 하늘나라에 가신 부모님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깊은 사색에 잠기군 한다.

1955년 연변제1고중(룡정)에 다니게 된 나는 달마다 생활비를 보내라는 편지를 집에 띄웠다. 문맹인 어머니는 편지를 손에 받아들고 글을 아는 사람을 찾아야 했고 생활비를 보낼 때는 또 대필을 찾아야 했다. 내가 방학에 집에 가면 어머니는 편지때문에 송구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세기 20년대 나의 외할아버지는 딸 셋을 두고 세상을 떴다. 외할머니는 혼자 맏딸인 나의 어머니, 소경인 둘째딸, 셋째딸까지 먹여살리자니 너무 힘들어 나의 어머니를 남의 집에 민며느리로 들여보냈다. 헌데 설상가상으로 결혼할 남편은 상한병에 걸려 결혼도 못하고 사망했다. 14살 되던 해 어머니는 당시 22세나는 나의 아버지와 결혼했다.

아버지는 13세때 량친을 잃고 어린 나이에 광산이며 막벌이판으로 돌아다니다 지주집 머슴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17살 되던 해에 첫 아이로 나를 낳았는데 당시 집이란것은 천정이 구멍이 나 하늘의 총총한 별들이 다 보였다 한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학교에 너무 가고파 학교문밖에서 애들이 공부하는것을 보면서 흐느껴 울었다고 한다.

1945년 광복의 해살이 오막살이 우리 집에도 비쳐들었다. 1946년 3월, 나는 소학교에 가게 되였는데 학교 가는 첫날 아버지는 《나는 낫 놓고 기윽자도 모르는 눈뜬 소경이다. 그러니 손끝이 터지게 일해서라도 너만은 꼭 공부시키겠다》고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간곡한 념원이고 소박한 꿈이였다.

나는 부모님의 념원대로 열심히 공부해 추천받아 대학에 가게 되였고 국가급 설계연구원인 장춘제1자동차공장 설계원에서 연구원으로, 설계연구원 부원장직까지 맡게 되였다. 기업을 대표하여 40여차나 세계 여러 나라에 고찰도 다녀왔다.

그러니 부모님의 꿈은 이루어진셈이다. 아버지는 그렇게 근면한 두손으로 일곱자식을 다 공부시키고 출세시켰다.

만년에 아버지는 자식들의 지극한 효도로 의식주 걱정없이 편안한 나날을 보내시다 87세 고령에 별세하셨다.

아버지가 80세 되던 해 우리는 80산수연(伞寿宴)을 차려드렸다. 아버지는 《세월이 좋으니 내가 오래도 사는구나. 고생끝에 락이라더니 아들며느리가 대학생이지, 손자손녀 학교에서 공부 잘하지, 정말 문화가정이고 행복한 가정이구나. 나는 너무나 만족스럽다》고 기뻐하셨다.

세월이 갈수록 인생에 대한 리해와 느낌이 더 깊어지면서 나는 오늘의 행복이 감명깊기만 하다. 그러면서 우리 자손들이 선조들의 과거를 잊지 말고 오늘의 행복을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장춘)김세진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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