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은 이란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하루만인 25일 미국의 세계 비핵화 노력을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핵무기 없는 세계 타령은 기만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핵무기 없는 세계' 타령은 본질에 있어서 미국의 핵만이 남아있는 세계이며 그것은 핵으로 저들의 지배주의적 야욕을 충족시키려는 망상 속에 떠올린 나발"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여러 핵보유국들의 출현으로 미국의 핵독점은 이미 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며 미국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한 것은 "여러 핵대국들의 핵무력 강화를 저지시키고 다른 나라들은 절대로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해 기어코 세계 제패를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핵군비를 강화하는 데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고 잇달아 핵시험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이 앞에서는 '핵무기 없는 세계'요 뭐요 하면서도 뒤돌아 앉아서는 핵무기 현대화 책동에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이 이날 미국의 비핵화 노력을 '기만'이라고 비난한 것은 이란 핵협상 타결로 비핵화의 초점이 북한으로 쏠리는 가운데 미국의 핵무력이 세계 평화에 더 큰 위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