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최보란 기자]
배우 한혜진 / 사진=SBS '따뜻한 말 한마디' 방송화면
'금순이' 한혜진의 반란이 시작됐다.
지난 7월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한 뒤 영국으로 떠났던 배우 한혜진이 '불륜녀'라는 파격적인 역할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지난 2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 SBS 새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한혜진은 남편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답답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 하는 나은진 역할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한혜진은 MBC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우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금순이 역할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주몽'에서는 심지가 곧은 여인 소서노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SBS '떼루아'에서 엉뚱하고 발랄한 이우주로, '제중원'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개회기 여성 유석란으로, KBS 2TV '가시나무새'에서 희생을 감내하는 여성 서정은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간 한혜진이 보여준 역할들은 늘 바르고 성실하며, 어려운 상황을 굳건히 헤쳐 나가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 복귀작으로 택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이제껏 보지 못한 한혜진의 연기에 도전,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첫 방송에서 한혜진은 남편 김성수(이상우 분)의 내연녀와 육탄전을 벌이는 모습, 일로 만난 전자회사 대표 유재학(지진희 분)과 슬픈 이별을 하는 모습 등 다채로운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한혜진은 재학과의 밀애 장면이 찍힌 사진으로 협박을 받고 불안에 떨고, 결혼 생활에 염증을 느껴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딸에 대한 미안함에 가슴 아파하는 엄마의 등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진하고 착하고, 굳셌던 캔디 연기를 벗은 한혜진은 남편의 바람에 울고 자신의 불륜에 두려워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한 회에 펼쳐내며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달라진 역할에 걸맞게 한층 깊어진 감정과 넓어진 표현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불륜이라는 소재에 도전, 첫 회부터 휘몰아치는 감정 연기를 펼쳐낸 한혜진의 모습은 자칫 막장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란 작품에 대해 신뢰감을 심어줬다.
한편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이란 소재를 통해 깨어진 가정이 화합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부부 힐링 드라마'를 자처하고 있다. 이혼의 위기에 처한 은진이 과연 어떻게 가정을 지켜낼 지 이후 전개가 주목된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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