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개그맨 김준호 /사진=이동훈 기자
'이번에는 받을만하자나~'
오는 21일 2013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리는 가운데 대상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연예대상 대상 단골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던 강호동 유재석에 대한 '쏠림 현상'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서 '제3의 인물'이 수상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
11일 현재까지 KBS는 연예대상 대상 후보를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예능국 내부에서는 개그맨 김준호의 수상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일찌감치 떠오르고 있다. 올해 KBS 예능프로그램 출연자 중 김준호만큼 열심히 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김준호는 KBS 2TV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남자의 자격', '인간의 조건', '해피투게더3', 그리고 최근 합류한 '1박2일' 시즌3까지 올 한해 KBS 대표 예능들에서 맹활약했다. 정통 코미디와 버라이어티 양쪽에서 김준호처럼 활약한 이는 없을 정도. KBS 예능 전체를 봤을 때 그만한 대상감이 없다는 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김준호가 이번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할 경우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0%가 넘는 시청률로 KBS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2003년 박준형 이후 10년 동안 대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개그콘서트'가 10년 만에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
KBS 2TV '개그콘서트'의 '뿜엔터테인먼트' 코너 /사진=최부석 기자
이는 100명이 넘는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에게 큰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1999년 '개그콘서트' 시작 때부터 몸담고 있는 그는 개그맨 김대희와 함께 '살아있는 개그콘서트의 전설'로 불릴 정도로, 각종 코너를 통해 '개그콘서트'에 공헌했다.
또 KBS 예능을 위해 열심히 한 사람이 대상을 받는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 수상의 공정성도 기할 수 있다. 김준호 외에 다른 유력 후보들이 여러 다른 방송사들에 발을 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오로지 KBS 예능에만 '올인'하고 있는 김준호의 대상 수상은 KBS 내부에서도 이견을 달 이유가 없다.
김준호는 사실 'KBS 사람'은 아니었다. 1996년 SBS 5기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KBS 14기 개그맨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후 행적은 오롯이 KBS예능만을 바라보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올해 첫발을 내딛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집행위원장으로서 사재를 털어가면서 국내 코미디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가발에 화장을 하고 클라라의 섹시 시구를 패러디하며 웃음을 줄 수 있는 이가 김준호 말고 또 있을까. '영예의 대상'은 열심히 한 사람에게 주는 게 맞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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