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편성된 러시아가 한국을 경계하고 나섰다.
러시아 언론 ‘스포르트 메일 러시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H조를 분석하며 “한국은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린다. 그리고 벨기에는 ‘붉은악마들’이라는 별명이 있다. 알제리는 ‘사막의 여우’”라며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조추첨을 자국에서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추첨은 러시아어는 물론 스페인어로도 생중계돼 큰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만큼 러시아 내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 매체는 전체적인 H조 편성에 대해 “벨기에, 한국, 알제리와 한 조가 된 것은 러시아에 대단한 행운이다. 러시아 팬들도 만족하고 있다. 조 1위를 한 나라는 일찌감치 16강을 확정짓고 브라질 해변에서 미녀들과 산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사실상 벨기에와 러시아가 조 수위를 다투고 한국과 알제리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 러시아 대표팀에 대해 “러시아는 전력이 불안정하다. 자칫 상대를 너무 깔보면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며 경계를 요구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달 19일 밤1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전반 6분 터진 김신욱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당시 러시아는 주축선수들이 대부분 빠진 1.5군이었지만 한국을 이겼다. 러시아 언론이 한국을 저평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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