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T 리더를 만나 사이버 안보와 오바마케어 웹사이트 실패 등을 바라보는 업계 의견을 듣는다고 17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초대를 받은 인사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CEO,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이다. 트위터와 드롭박스,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링크드인 등에선 별도 임원이 참석한다.오바마 대통령이 IT 리더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집권 2기 들어서는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1년 2월 IT 리더들을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당시 췌장암 말기 투병 중이던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참가해 화제가 됐다.
1기 모임이 경제 회복을 위한 산업계의 일자리 확대를 요구하는 기회였다면 이번 모임은 IT 리더의 조언을 듣는 자리다. 안건은 크게 오바마케어 실패와 미국 정부의 무차별 정보수집 문제다. 백악관은 “IT 리더들에게 정부가 오바마케어 같은 실패를 피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들을 것”이라며 “국가 안보를 위한 정보수집 관련 산업계 목소리도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국민의 의무 가입을 뼈대로 하는 건강보험 개혁안을 의욕적으로 추진한 오바마 정부는 웹사이트(HealthCare.gov)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어려움에 놓였다. 국민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꿀 정책이 IT 문제로 좌초될 위기를에 놓이자 오바마 정부가 IT 리더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셈이다.
정부의 무차별 정보수집 행위에 성난 IT업계를 달래려는 의도도 보인다. 미국 정부는 IT 기업의 허락없이 이들의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왔다. 이에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등은 정부의 스파이 행위에 대항하는 `정부감시개혁(RGS:the Reform Government Surveillance)` 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정부의 개혁을 촉구하고 정보수집 활동을 막기 위한 법적·기술적 조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보수집 활동이 국가 안보를 위해 불가피함을 설명하고 IT기업들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일자리 확대와 소득 불균형 해소를 위한 IT업계의 노력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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