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남자들이 이렇게 '툭' 터놓고 자신의 경험을 얘기할 수 있는 방송 공간이 어디에 또 있을까? 특히 연예인의 성향과 프로그램의 성격 궁합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깨닫게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마녀사냥'은 샘 헤밍턴을 대신해 일일 MC로 나선 개그맨 유세윤의 활약이 돋보였다. 유세윤의 출연에 힘입어 이날 방송에서는 더욱 파격적인 발언들이 오갔다. 이 방송은 MC들의 솔직함이 무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어느 정도 여과하지 않은 멘트들의 향연이 즐거움이다.

유세윤은 이날 마치 '물 만난 고기'마냥 프로그램을 헤집고 다녔다. 초반 이 프로그램이 마이너일 때 애청자였다고 밝혔지만 '뜬' 후에는 보기 싫었다는 유세윤은 "하지만 또 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마이너는 싫다"는 유세윤 다운 멘트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마녀사냥' 공식 19금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 없는 대답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미혼인 성시경을 "애기"라고 놀리며 유부남으로서 여자를 어느 정도 '잘 아는' 남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낮이밤이, 낮이밤져, 낮져밤이, 낮져밤져"의 남자스타일 중 자신의 것을 고르라는 주문에 그는 주저없이 '낮져밤이'를 선택했다. 이에는 낮에는 연인에게 져주고 밤에는 주도권을 갖는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유세윤 나름의 자신감.

여성의 월경과 관련해서도 자기의 경험담을 통한 조언으로 공감을 얻기도. 그는 "여자친구한테 '너 그날이라 그래'라는 말은 절대 금지다. 그 날의 갈등은 모두 내 잘못으로 해야 한다"라면서 "그런데 남자한테 오히려 좋은 것은 여성이 좀 격정적이긴 하더라. 안전해서 그런건지.."라는 수위 높은 발언으로 주위 MC들 마저 놀라게 했다.

그런가하면 남다른 수면마취 경험에 대해서는 털어놨다. 그는 "수면마취가 원래 반수면이다. 중간에 마취가 풀려 깨어났는데 간호사 다섯 명이 내 뒤에서 '오호호~' 하면서 쳐다보고 있었다"고 밝혀 상상력을 자극(?)시키는가 하면, 시크하게 입꼬리만 살짝 올려 웃는 모델 한혜진을 보고는 "누가 실 묶어 놨나봐?"라며 실을 당겨 입꼬리를 올리는 시늉을 하는, 이른바 '깐족 개그'를 해대 웃음을 자아냈다.

전매특허 '셀프 디스'와 폭로도 여전했다.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엑셀과 브레이크를 헷갈렸던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요새 운전면허 시험이 쉽다더라. 다행이다. 5월에 다시 시험을 봐야 한다"는 뼈 있고 '웃픈' 농담을 했고, 입덧에 관한 이야기에는 "배우자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입덧을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 아버지가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이혼하셨다"는 폭탄 고백으로도 눈길을 모았다. 그의 절친 유상무의 노상방뇨 경험까지 시청자들은 들을 수 있었다.

유세윤의 거침없는 입담과 더불어 허지웅이 치질에 걸려 여성용품을 쓴 경험 고백까지. 이에 더해 '섹드립' 신동엽은 "난 초등학교 때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서 사용법을 알고 있었다"고 받아치는 모습. '마녀사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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