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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좋아 스마트폰에 만화방 차렸어요”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3.12.26일 10:20
‘레진코믹스’ 한희성-권정혁씨

웹툰 유료서비스… 회원 50만 돌파



권정혁 레진엔터테인먼트 최고기술책임자(왼쪽에서 두 번째)와 직원들이 활짝 웃으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웹툰을 볼 수 있는 ‘레진코믹스’를 소개하고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만화 좋아하세요?”

3월 중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커피숍. 한희성 씨(31)가 인사를 마친 뒤 권정혁 씨(40)에게 물었다. 둘은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가끔 서로의 글을 접할 뿐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이날 만남은 한 씨가 며칠 전 권 씨의 트위터 계정으로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쪽지를 보낸 게 계기였다.

권 씨는 뜬금없는 질문이 반가웠다. 어릴 적에 부모가 만홧가게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권 씨는 “가게 만화책을 거의 다 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 씨는 “20, 30대가 즐겨 볼 만한 만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권 씨도 구미가 당겼다. 마침 10여 일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터였다. 며칠 뒤 권 씨는 한 씨를 찾아갔다. 요즘 20, 30대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는 그렇게 시작했다.

레진코믹스는 스마트폰, PC 등으로 만화를 보는 서비스다.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매달 20%씩 매출이 늘고 있다. 회원은 50만 명을 넘겼다.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한 씨는 블로그 ‘레진닷컴’ 운영자로 젊은이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고졸인 한 씨는 블로그에 개인적인 생각이나 연예인과 관련된 ‘B급 칼럼’을 연재하면서 유명해졌다. 때로는 내용이 야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한 씨는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보는 안목이 생겼다고 말한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권 씨는 트위터에서 ‘X구루’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정보기술(IT) 개발자들 사이에서 ‘고수’로 통한다. KAIST를 나와 1990년대 말 벤처기업을 두 번 차렸다가 실패한 뒤 삼성전자, KTH에서 근무했다.

주위에서는 도전을 만류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중심으로 무료 웹툰 시장이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어서 유료 서비스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씨와 권 씨는 자신 있었다. “콘텐츠를 아는 사람은 기술을 잘 모르고, 기술에 강한 이들은 콘텐츠에 약합니다. 우리의 강점은 콘텐츠와 기술을 잘 아는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는 겁니다.”

어릴 적 만홧가게를 종종 찾던 사람들이 읽을 만한 내용의 만화를 내놓고 간편하게 돈을 지불할 수 있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레진코믹스는 ‘성숙한 독자를 위한 어른의 만화 서비스’를 목표로 내세웠다.

레진코믹스는 ‘시간을 파는’ 부분 유료화 모델을 채택했다. 예컨대 연재만화의 1∼3회까지는 무료로 바로 볼 수 있지만 4회를 보려면 며칠씩 기다리게 했다. 빨리 보고 싶으면 돈을 내는 구조다. 결제 방식도 간소하게 바꿨다.

회원 수가 늘어나자 반신반의하던 웹툰 작가들도 하나둘 포털에서 레진코믹스로 건너오기 시작했다. 한 씨는 “포털은 조회 수에 따라 원고료를 주다 보니 빨리 연재할 수 있는 청소년물과 일상물이 주를 이룬다”며 “우리는 다양한 장르를 다루려는 작가들의 철학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레진코믹스에선 인기 판타지소설을 각색한 ‘월야환담(月夜幻談)’이나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를 그린 ‘안녕 도쿄’, 직장 내 암투를 그린 ‘나쁜 상사’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볼 수 있다.

성인물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한 씨는 “약 10%의 성인물을 넣은 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멀티플렉스(복합영화상영관)에서 연소자 관람불가 영화를 튼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의 꿈은 유료 콘텐츠 시장의 정착이다. “만화는 어릴 적 우리들에게 꿈을 심어줬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이런 만화가들이 작품 활동을 쉴 때면 백수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대접받을 수 있도록 레진코믹스를 키울 겁니다.”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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