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소리 없이 쉿! 하고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군말 없이 조용해지는 건 누구일까?
TV가 사용자 말을 더 잘 듣는 세상이 가까워졌다. 포인트그랩이 CES 2014에서 ‘쉿’하는 동작으로 TV 소리를 끌 수 있는 ‘에어터치(AirTouch)’ 기술을 선보였다.
포인트그랩은 손짓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로 유명한 이스라엘 기업이다. 하임 퍼스키 포인트그랩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는 에어터치 기술이 세계 곳곳의 가정에 한 부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어터치 기술이 들어간 TV 앞에서 손짓을 하면 TV가 알아듣는다. 리모콘이나 마우스 기능을 '넘기기', '가리키기', '잡기'와 같은 손짓이 대신하는 셈이다. ‘쉿’ 하는 동작으로 소리 끄는 기능 외에도 TV 채널을 바꾸고, 앞·뒤 감기 등 간단한 리모컨 제어를 대신할 수 있다.
Δ 포인트그랩 에어터치 기술로 TV 제어하는 모습 (출처: 포인트그랩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에어터치 기술은 TV에 장착한 2D 웹캠이 손동작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2D 기술은 검은 실루엣만 판단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키넥트 센서는 3D 정보를 인지한다. 키넥트 센서 기술을 개발하고 애플이 최근에 인수한 프라임센스 기술 역시 그렇다.
이에 대해 아사프 가드 포인트그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매셔블과의 인터뷰에서 에어터치는 3D 센서 기술과는 타깃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3D 센서 기술은 주로 게임할 때 필요하지만, 포인트그랩은 기기를 제어하는 데만 집중한다”라며 “포인트그랩은 얼굴과 손, 손가락만 ?는다”고 전했다.
포인트그랩은 삼성전자 스마트TV와 레노버 등과 에어터치 기술 제휴를 맺었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는 일부 스마트TV 모델에 포인트그랩 기술을 넣었다. 지난 해 레노버가 출시한 ‘요가2 프로’는 포인트그랩 기술이 들어가 간단한 손짓으로 전자책 페이지와 사진, 발표 슬라이드를 넘길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음성·동작인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TV 응용프로그램(앱)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 3.5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인트그랩은 윈도우8 PC에서 마우스대신 사람 손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 달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포인트그랩은 윈도우8 PC 제조업체들에 이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