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고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연일 전력·석탄산업의 발전을 독려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전력, 석탄 전선에서 비약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키자'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전력과 석탄 생산에 힘을 집중해 그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 오늘의 경제사업에서 이보다 더 긴급한 과제는 없다"고 밝혔다.
또 "전력은 현대산업의 기본동력이며 석탄은 공업의 생명선"이라며 전력·석탄산업의 증산은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다그쳐나가기 위한 절박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력·석탄산업이 발전해야 비료 생산을 활성화해 농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으며 금속·화학공업과 경공업, 철도·운수 부문에도 '동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이 전력·석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전력공업, 석탄공업을 확고히 앞세워야 한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의 모든 영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석탄산업부터 활기를 띠어야 '경제강국 건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국 각지의 당 조직이 '구멍탄'(연탄) 생산량을 늘리는 등 주민의 땔감 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소개하며 에너지 문제 해결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도 선차적 과제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에너지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은 최근 북한 지도부의 활동과 매체 보도에서도 드러난다.
북한의 경제 사령탑인 박봉주 내각 총리가 올해 처음 공개적으로 방문한 경제 현장은 평안북도 향산군의 희천발전소 2단계 공사인 청천강계단식발전소 건설장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전국 각지의 발전소에서 전력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를 비롯한 모범 사례들을 소개했다.
북한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일 수력과 화력 부문의 증산을 독려하는 것은 이들이 주된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을 기준으로 북한의 전체 발전량에서 수력과 화력의 비중은 각각 62.8%와 37.2%로,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수력 자원을 위주로 하면서 풍력, 지열, 태양열을 비롯한 자연 에네르기를 이용해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신년사에서 재생에너지를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없더라도 향후 정책 방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