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얼굴형 '이렇게' 생기면 당뇨 걸릴 확률 높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1.23일 12:29
태음인, 비만 아니라도 당뇨병 걸릴 확률 높다

한의학연구원 2460명 10년간 조사

국민의 절반 … 인슐린 기능 떨어져

소음·소양인 보다 발병률 1.7배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모(47)씨는 키 166㎝에 몸무게 57㎏의 아담한 체형이다. 체질량지수(BMI)가 20.8로 비만(BMI 25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2002년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땐 공복혈당이 72㎎/㎗로 정상이었다. 하지만 6년 뒤 당뇨병(126㎎/㎗ 이상)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혈당 관리를 받고 있다.

당뇨는 보통 뚱뚱한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BMI· 허리엉덩이둘레비(WHR) 정도가 발병위험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하지만 ‘마른 당뇨’도 많기 때문에 비만 외에 다른 위험요인이 있을 것으로 의심돼 왔다. 이런 가운데 전통 한의학의 사상(四象)체질에 따라 당뇨 발병률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종열 책임연구원

김종열(55)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상인 2460명의 당뇨발병률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태음(太陰)인이 소음(少陰)인·소양(少陽)인에 비해 당뇨에 걸릴 위험이 최대 1.7배 높다는 것이다. 연구는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과 조남한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국제학술지인 ‘당뇨병 연구(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 1월 호에 논문이 게재됐다. 그간 비슷한 연구 결과가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실린 적은 있지만, 서양의학 전공자들이 보는 국제 저널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다.

 사상의학은 조선 말 의학자 이제마(1837~1899)가 창안했다. 사람의 체질을 체형·성격 등을 기준으로 태양(太陽)·태음·소양·소음 넷으로 나누고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했다. <그래픽 참조>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태음인 비율이 약 50%로 가장 많고, 이어 소양인(약 30%)·소음인(약 20%)·태양인(1% 미만) 순이다. 하지만 한의사에 따라 체질판단이 오락가락하는 게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2012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한방병원 환자 2900명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사상체질을 자동으로 가려주는 프로그램(SCAT)을 만들었다. <본지 2012년 1월 13일자 2면>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10년간 아주대 의대팀이 당뇨 발병을 추적해온 사람들의 체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태음인이 12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소양인(876명)·소음인(314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체질상 비만이 많은 태음인을 정상(BMI 25 미만)과 비만군으로 나눈 뒤, 소음인·소양인과 당뇨발병률을 비교했다. 비만으로 인한 당뇨와 체질에 따른 당뇨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태음인은 비만이든(13%) 아니든(12%) 소음인(7%)·소양인(8%)에 비해 당뇨에 많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성별·가족력 등의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상대적 위험도를 따져 보니 소음인에 비해 정상 태음인은 1.6배, 비만 태음인은 1.7배 당뇨 발병 가능성이 컸다.

 김종열 연구원은 이에 대해 “태음인이 다른 체질에 비해 인슐린저항성(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높은 탓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한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일하다 뒤늦게 한의학에 뛰어들었다.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원광대 한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한의학연구원에 들어간 뒤에는 공학도 출신답게 현대 과학의 기법을 활용해 한의학 의료시스템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10년째 해오고 있다.


 아주대 의대 조남한 교수는 “처음에는 사상체질이란 개념을 반신반의했지만, 공동연구를 하다 보니 과학적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양)의학과 전통 한의학의 접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김한별·장주영 기자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47%
10대 7%
20대 7%
30대 27%
40대 0%
50대 7%
60대 0%
70대 0%
여성 53%
10대 0%
20대 7%
30대 27%
40대 7%
50대 13%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