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명절 음식 장만과 보관·처리는 주부들의 고민거리다.
풍족한 인심에 많은 양의 음식을 차리다 보면 어느새 주방은 각종 전과 고기, 찌개, 나물 등 명절 음식으로 꽉 차게 된다.
명절 음식 대부분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음식을 많이 장만하면 보관하고 처리하는데도 애를 먹게 된다.
적당량의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식중독은 흔히 여름에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추운 겨울철에도 빈번하다.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와 사람 간 전파로 확산될 수 있는데 많은 사람이 모이고 한 번에 많은 음식물을 미리 만들어 놓는 특성상 설 연휴 기간은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설 명절음식 관리요령은 ▲식재료 정량 구입 및 식사 인원에 알맞은 양 가열 조리하기 ▲음식물은 내부까지 충분히 익도록 가열 조리(85도 1분 이상) ▲가열·조리후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하기 ▲남은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 후 섭취하기 ▲식사는 개인별 찬기에 덜어먹기 등이다.
특히 날씨가 춥다고 베란다 등에 조리 음식을 보관하는 경우 햇빛 등에 의해 세균이 증식될 수 있으니 가급적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도 냉장 온도에서도 증식하는 식중독균도 있어 미리 설 전에 청소하는 것이 좋다.
남은 음식은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나 부득이 보관해야 할 경우 신속히 냉장고에 넣어 최대한 변질을 방지하고 재 섭취 시에는 완전히 내부까지 가열해야 한다.
굴 등 어패류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식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씻어 냉장고에 보관했던 채소류도 섭취 전에 다시 씻어 섭취하도록 한다.
또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손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과일 등 제수용품을 보관할 때도 주의사항이 있다.
제수용 과일인 사과, 배 및 감 등은 에틸렌 가스를 방출해 바나나, 양배추, 양상추, 가지, 오이 등 대부분의 과일·채소 품질을 저하시키므로 함께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사과, 배, 단감 등의 적정 보관온도는 대개 0~2도이나, 이 외 바나나, 토마토, 파인애플 등은 낮은 온도에서는 품질이 떨어지므로 저온 보관은 피하도록 한다.
과일 건조를 막기 위해 비닐팩 등에 싸서 보관할 경우에는 완전히 밀폐하기 보다는 2~3개의 구멍을 뚫어 산소를 공급받아 시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수용 육류는 그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보관해야 한다.
얇게 썬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단면이 넓어 그만큼 상하기도 쉬우므로 개봉 즉시 요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남은 고기는 밀봉해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두껍게 썬 고기를 냉장 보관하는 경우엔 1~2일을 넘기지 말아야 하며, 고기를 여러 장 겹쳐 보관하면 겹친 부분의 색이 변하므로 이러한 현상 방지를 위해서는 랩이나 비닐을 끼워 보관하도록 한다.
다진 고기는 부패 속도가 가장 빠르므로 구입 즉시 물기를 제거하고 밀봉해 냉장 보관 시에는 1~2일, 냉동 보관 시는 2주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kje1321@newsis.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