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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솔직함이 무기, 변화무쌍한 소지섭을 만나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1.29일 11:06

[앳스타일 권수빈 기자]

변화무쌍 소지섭

이보다 완벽하게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하는 배우가 또 있을까? 때와 장소에 따라 그리고 캐릭터와 걸치는 옷에 따라 언제나 그는 다른 느낌,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선다. 그래서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늘 기대하게 만들었다. ‘스타’라는 이미지보다 ‘배우 같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는 속내를 솔직히 내보이는,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변화무쌍한 이 남자, 그의 변신이 지금 시작된다.

솔직함이 무기인 배우 소지섭

짧게 깎은 머리로 나타난 소지섭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주군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마초적 매력을 풍겼다. 과묵할 것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30대 남자만이 갖출 수 있는 여유가 있었고 질문에 답한 뒤에도 잠시 생각에 빠져 있다가 할 말을 덧붙이는 진중한 면이 있었다. 지난 시상식에서 거짓 연기를 한 것 같다고 자기 고백을 한 그는 ‘스타’보다는 이젠 ‘배우’라는 인상으로 먼저 다가오길 바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 이번 화보에서 일곱 가지 변신을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이 있나?

▷ 제일 심플한 게 좋았다. 니트에 편안하게 입었던 거. 평소 남들 신경 쓰면서 입는 타입이 아니다. 내가 입어서 편한 옷이 좋다. 트레이닝복을 입을 때도 있고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기도 한다. 오늘도 반바지에 긴 바지를 레이어드해 입었다. 옷장엔 주로 블랙 계열이 많다.

+ 지난해 출연한 <주군의 태양>이 첫 로코였다.

▷ 나에게는 도전이었다. 다른 걸 시도해보고 싶었고 기존에 해왔던 연기나 내 이미지, 느낌을 탈피해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가벼워 보일 거라는 걱정은 없었다. 다만 내가 그 인물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됐다.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고 보는 사람도 어색했을 거다. 다행히 작품에 민폐는 끼치지 않은 것 같다. 또 공효진이 워낙 로코를 잘한다.

+ 주중원의 말투도 상당히 독특했다.

▷ 로코이다 보니 노멀하게 대사를 치면 재미가 없어서 포인트를 줬다.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 선배님과 비교가 많이 될 거라 예상했지만 그걸 없애면 캐릭터가 밋밋하더라. 손동작도 마찬가지였다.

+ <주군의 태양> 이후 밝아진 느낌이다.

▷ 작품의 영향이 분명 있을 거다. 예전보다 말이 많아졌다기보다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약간의 타협을 하는 거다. 말을 안 하는 편이었는데 그러면 상대방이 힘들어하더라.

+ 함께 작품을 해본 사람들이 의외로 재밌는 성격이라고 증언했다.

▷ 작품을 할 땐 그래야 한다. 안 그러면 상대가 불편해한다. 관계가 좋아야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그걸 조금은 깨달은 것 같아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가만히 있으면 분위기가 안 좋다.

+ SBS 연기대상에서 일명 ‘마술사 패션’을 보여줬다.

▷ 방송에서 말했던 대로 집에 있는 것 중에 골라서 입고 간 거다. 메이크업도 안 했다. 평소에도 촬영이 없으면 스타일리스트도 안 쓰고 메이크업도 안 한다. 혹시라도 대상을 기대했다면 그렇게 입지 않았을 거다.(웃음) 입어보고 나도 마술사 같다고 생각했다. 모자는 몇 년 전 팬이 선물해준 거다.

+ 슬럼프라고 고백했다.

▷ 배우 생활을 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유령>을 하기 전부터 든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기를 할 때 내 마음대로 컨트롤이 안 되는 게 느껴졌다. 예전에 했던 건데 왜 이러지 싶고 새로운 걸 하면 어색했다. 그게 쌓이다 보니 나중에는 연기하는 게 힘들고 괴롭다 못해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거짓 연기를 한 것 같다는 표현은 정말 솔직한 마음이었다. 연기는 거짓이 99고 진실이 1이다. 99의 거짓을 어떻게 덮느냐인데, 전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거짓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마음을 표현한 거다.

+ 그런 고민이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 누구나 고민이 있고 슬럼프도 온다. 분류하기는 모호하지만 스타 배우와 그냥 배우 사이의 과도기인 것 같다. 배우가 되어가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 단순하게 예를 들면 디카프리오가 <로미오와 줄리엣> 이미지가 싫어서 그걸 탈출하려고 살을 찌웠던 것처럼.

+ 연기대상에서 귀요미 포즈도 해줬다.

▷ 그 짧은 순간 안 하면 분위기가 어색했을 거다. 즐기러 간 것이기 때문에 아마 시간을 더 줬으면 더 했을 거다. 그 복장(마술사 패션)으로 갔을 때의 느낌은 ‘오늘 난 광대다’였다. 사람들한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것 같았다.

+ 멋진 이미지인데 망가지는 역할도 할 수 있나.

▷ 두려움은 없다. <주군의 태양>도 처음 방송됐을 땐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대본이 중요한 거지, 망가지는 건 재밌다.

+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뺨 맞기 같은 몸개그도 했다.

▷ 예능에 나갔으니 예능에 맞추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폼 잡으러 나간 건 아니니까. 슬랩스틱 코미디를 좋아한다. 다음에 나가면 또 그렇게 할 것 같다. 살살 때리면 재미없으니까 어느 정도는 세게 때렸다. 불러주면 다시 나가겠다고 했는데 콘셉트가 맞으면 약속을 지킬 거다.

+ 다른 예능 출연은 어떨 것 같나.

▷ 그건 고민을 좀 해볼 것 같다. <무도>는 이전의 관계도 있고 나를 항상 언급해준다. 촬영 현장에 음식도 보내고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물론 (정)준하 형과도 친하고. 그래서 나간 거지, 보통 예능에 나가면 내 자리가 아닌 듯 어색해서 힘들다.

+ 벌써 데뷔한 지 20년이 가까워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 1995년도에 ‘스톰’ 모델로 데뷔했고, 97년 SBS 드라마 <모델>에 출연했다. 내 인생의 반을 연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평생 직업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 배우가 내 천직은 아닌 것 같다. 나는 탤런트 기질이 있다기보다는 노력형인 것 같은데 그게 소진된 것 같다. 안에 쌓인 게 많고 꽉 차 있어야 하는데 다 쓴 것 같다. 연기를 할 때 뭔가 허전하고 비어 있는 것 같고 기계적이고 기술적으로 하는 것 같아 답답하더라. 진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2년 동안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자연적으로 풀리지 않을까 싶다.

+ 경력이 많은데도 이런 고민이 있다니 놀랍다.

▷‘연기 10년쯤 하면 선수 되겠지’ 하는데 전혀 아닌 것 같다. 선배님들에게 가끔 힘들다고 말하면 세월이 약이라고 하더라. 고민 많이 해서 좋을 것 없다고, 흘러간다고 하더라. 선배님들도 연기에 대해 다 고민한다. 20대 때는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 자리에 있는 게 굉장히 어색하다. 나이를 떠나서 젊은 친구들과 무대에 서 있는데 내가 있어도 되나 싶고. 젊은 친구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다른 쪽에서 고민하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스타’라고 불리는 것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배우 같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소속사 이름이기도 한데 51k의 의미는 뭔가.

▷ 내가 좋아하는 숫자다.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49퍼센트라고 생각하고 51퍼센트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다. k는 킹덤이다. 나만의 왕국을 세우고 싶은 욕심이다. 주군이 킹덤 쇼핑몰 사장이었는데 킹덤 전에 원래 캐슬이었다. 작가님한테 알고 바꾼 거냐고 물어봤는데 모르고 쓴 거라고 하더라.

+ 음악에 애착이 많은 것 같다.

▷ 탈출구라고 할까. 정말 좋아서 하는 거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못할 것 같은데 계속하고 싶다. 가끔이지만 무대에서 관객과 직접 만나는 게 재밌더라. 가수들이 왜 무대에 서는지 알 것 같다. 배우 말고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올해에도 앨범을 낼 생각이다.

+ 최근작이 드라마인데 체력적으로 어땠나.

▷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이젠 체력이 조금 달린다는 느낌이었다.(웃음) 1년에 5~6개월 동안 드라마를 하면 진이 빠진다. 주인공들은 2시간, 어쩔 땐 1시간 자고 나간다. 자고 있다가 연기할 때도 많다. 후반부가 되면 기계적으로 되어버려 내가 연기를 하는 건지 찍어내는 건지 모를 때도 있다. 하지만 영화도 장단점이 있다. 천천히 흘러가서 감정 유지가 힘들다. 드라마는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템포가 빨라서 그 느낌을 가져간다. 자고 있어도 그 느낌은 계속 있다.

+ 미국 여행을 자주 간다던데?

▷ 여행을 좋아하는데 갈 수 있는 데가 없어서 가끔 미국에 간다. 코리아타운과 멀리 떨어진 곳이라 정말 편하다. 2~3일 동안 세수도 안 하고 밖에 나가 밥을 먹기도 한다. 그런 자유가 좋다. 한국에서 돌아다니는 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휴대폰 카메라가 생기고 트위터가 생기면서 조금 답답하더라.

+ <무도>에서 보니 일상이 운동이더라.

▷ 스케줄 없으면 일어나서 밥 먹고 운동하고 집에 가는 편이다. 운동이 나에게는 생활이다. 배우가 시청자와 관객에게 건강하게 보이는 건 당연한 거다. 건강한 마인드, 건강한 몸인 게 좋은 것 같다. 운동이 하나의 큰 스케줄이지만 솔직히 하기 싫다. 3~4시간씩 매일 시간을 빼는 게 힘들기도 하다. 그래도 웬만하면 일주일에 거의 6일은 꼭 운동을 한다.

+ 프로필 사진에 햄버거 세트를 해놓은 것을 배우 곽도원이 공개했는데.

▷ 오래 일했기 때문에 몸무게가 어느 정도 되어야 화면에 잘 나오는지 내가 안다. 목표치에서 왔다 갔다 하려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사진이나 작업을 하면 티가 확 나는데 그게 고통스럽고 힘들다. 지금은 살이 좀 붙어서 <주군의 태양> 끝나고 7~8kg 정도 쪘다. 이 일을 하면서 이 몸무게로 사진 찍은 게 처음인 듯하다.

+ 햄버거는 안 먹을 듯한 이미지인데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

▷ 기름진 거 좋아하는데 먹으면 바로 살이 찐다. 다이어트할 때 생각나는 음식들 있지 않나. 짜장면, 라면, 떡볶이, 치킨, 햄버거.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 30대 후반이다. 결혼 생각은 없나.

▷ 주변에서 결혼하라는 말도 많이 하고 나도 하고 싶다. 좋은 사람이 생기면 할 거다. 요즘은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못 숨기지 않나. 여자 친구가 생기면 내가 먼저 얘기할 거고, 감출 나이도 아니다. 혼자 있는 것이 싫긴 하지만 좋기도 하다. 평생 갈 친구와 맞춰가고, 의지할 수 있고, 누군가 날 사랑하고 챙겨준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마흔 넘어서 결혼한다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하는 것 같다. 지금부터 준비 잘해서 괜찮은 사람 있으면 결혼할 거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나도 이제 마흔이 다 되어가니까 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재밌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행복하기 위해 지금 열심히 뛰는데, 지금 일하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행복할까 싶다. 지금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INTERVIEW 권수빈 STYLIST 한혜연 HAIR 태양(고원 숍) MAKEUP 최시노 assistant 권혜영

앳스타일(@star1) 권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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