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는 끝났지만 표절 문제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SBS 제공, '설희' 표지
[스포츠서울닷컴ㅣ이건희 기자] 화제 속에 막을 내렸지만,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다. 표절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종영한 '별그대'는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제기된 만화 '설희'와 표절 논란과 오프닝 영상이 미국 드라마 '뉴 암스테르담'의 일부분과 유사하다는 지적, 결말이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비슷하다는 점 등은 끝날 때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강경옥 작가의 만화 '설희'와 관련된 표절 건은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두 작품 모두 '광해군일기'의 기록에 모티브를 따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양측은 표절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왔다. 지난달 강경옥 작가가 법적 다툼을 결심했고 '별그대' 제작사 측도 맞대응 의사를 밝혔다.
'별에서 온 그대' 오프닝 영상은 미국 드라마 '뉴 암스테르담' 1회의 한 장면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 FOX '뉴 암스테르담' 방송 캡처
'설희'에 이어 오프닝 영상이 미국드라마의 장면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조선 시대 한양이 현재의 서울로 변하는 과정을 빠르게 보여주는 '별그대'의 오프닝 영상이 지난 2008년 미국 FOX TV에서 방송된 '뉴 암스테르담' 1회 마지막 장면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뉴 암스테르담'은 400년 동안 뉴욕에 사는 남자가 진정한 운명의 여자를 만나야 죽을 수 있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1회 마지막 장면은 '별그대'의 오프닝 영상은 남자 주인공이 옆으로 몸을 트는 동작까지 유사한 점이 있다. 서울과 뉴욕의 차이일 뿐 보기에 거의 차이가 없다.
또 '별그대'의 결말은 지구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도민준(김수현 분)이 주체하지 못하지만, 천송이(전지현 분)와 계속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해피엔딩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러한 설정이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높은 관심을 모으며 종영 이후에도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 '별그대'는 그 인기 뒤에 아직 해결하지 못한 표절 문제를 남겨뒀다. 진정한 화제작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도 깔끔하게 해결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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