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지점은 ‘최악의 악몽’ 그 자체이다. 세계에서 가장 외딴곳이기 때문이다. 위성이 지목한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선 매우 복잡한 작전을 벌여야 한다.”
호주 정부가 MH370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 2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모처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문제의 물체를 찾는 작업 자체가 ‘사상 최악의 수색작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데이비드 존스턴 호주 국방장관은 20일 현지언론 스카이TV와 인터뷰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호주 서남단 해안도시 퍼스로부터 무려 2350㎞나 떨어진 인도양 한복판에서 파편 추정 물체를 찾아내는 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존스턴 호주 국방장관의 표현대로 인도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거칠고 외진 곳으로 악명 높다. 연중 거대한 폭풍과 강한 바람이 불어 배로 접근하기 불가능한 지역도 많다. 게다가 수심은 무려 3000∼4000m나 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대서양에 비해 해저지형이 평평해 심해 탐사용 로봇 등을 투입하면 추락한 여객기나 침몰한 배의 흔적을 찾아낼 가능성이 다소 높다.
수색작전의 핵심은 파편을 근거로 MH370의 추락 지점을 역추적해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것이다. 지난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항공기 수색 작전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갈로는 “에어프랑스의 경우에는 비행항로를 알고도 파편을 찾는 데 2년이나 걸렸는데, 이번에는 전혀 추정조차 못하고 있는 만큼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