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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 '그런 남자', 음원 1위 바통터치가 의미하는 것

[기타] | 발행시간: 2014.03.26일 11:50

목숨거는 사랑은 남의 얘기.. 덜컹대는 연애담 환호

'찌질'한 댓글, 갑갑한 연애 고민이 노래 가사로

[OSEN=이혜린 기자] 소유X정기고의 '썸' 열풍에 잔뜩 움츠렀던 가요계가 또 새로운 복병에 깜짝 놀라고 있다.

공식 소속사도, 알려진 얼굴도 없는 무명가수 브로가 오로지 '공감'의 힘으로 26일 오전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한 것. 그외 다른 음원사이트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하며 1위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 21일 발표된 브로의 '그런 남자'는 지난해부터 온라인상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알린 '김치녀' 논쟁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아왔다. 일베 사이트와의 관련성 때문에 노이즈마케팅 의혹도 있지만, 일부 여자들의 턱없는 이상형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대체적인 공감을 사고 있는 중이다.

가사는 '한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주는', '180은 되면서 연봉 6천인 남자' 등 일부 여성들의 이상형을 두루 짚고 난 후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라는 돌직구로 이어진다.

이같은 가사에 노래는 진지한 알앤비 발라드라는 점이 반전. 가수 브랜드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가사의 힘으로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단 5일만에 멜론을 점령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있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브로 측 관계자는 "그 전에도 일베에서 하는 '나가수' 이벤트에 참여하려고 2~3곡정도 만든 적이 있지만 반응이 이렇게 크지는 않았다. 이 곡도 일베 이벤트에 올렸던 곡인데 주위에서 가사가 재미있다는 말이 많아서 제대로 만들어보고자 했다. 이런 관심과 화제는 우연이 겹쳐서 일어난 일종의 사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사를 두고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어찌됐던 최근 연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을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고 이에 따른 남성의 심리를 비교적 솔직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기존 가사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는 상황. 온라인 댓글에서나 보던 '찌질한' 댓글이 그럴듯한 노래로 탄생한 셈이다.

대부분의 노래들이 이미 사랑에 빠졌거나, 헤어진 후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 노래는 사랑이 아닌 연애를 주제로 가사를 풀어내 공감 지수를 높였다는 풀이다. 요즘 세대가 사랑에 빠지기도 전에 연애 단계에서부터 덜컹거리고 있는 세태와 잘 맞아떨어진 것.

이는 앞서 한달 반 넘게 음원차트를 점령한 '썸'의 인기 열풍과 맞닿는다. 이 곡 역시 사랑이 아닌 연애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연애에 소심한 요즘 세대가 본격적인 연애를 하지 않고 '간을 보는' 상태를 '썸을 타다'라고 하는데, 이 상황에서의 답답한 심정을 매우 솔직하게 노래 한 것.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라는 후렴구로, 애매한 남녀 사이를 리드미컬한 라임을 맞춰 기가 막히게 묘사하고 있다. JTBC '마녀사냥'에서는 이성이 보내는 신호, 그린라이트를 분석하는 코너가 인기를 얻을 정도로 애매한 관계에 놓인 남녀가 많은 상황에서, '썸'의 흥행은 필연적이라는 분석이다.

소속사 스타십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사실 가사가 쉽게 나온 건 아니다. 매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었는데, 다행히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공감이 많이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슈와 히트 공식을 발빠르게 흡수하는 가요계 특성상 이같은 연애담을 담은 곡은 당분간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에는 '그런 남자'의 여자 버전인 벨로체의 '그런 여자'가 벌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그런 남자'의 가사를 여자에 맞게 바꿔 허세 가득한 남자들을 비아냥대고 있다.

rinny@osen.co.kr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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