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5천500만명을 넘어섰지만 유선전화에 대한 수요도 줄지 않고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보급에 맞춰 유선전화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추세인 것이다.
31일 KT의 유선전화 신규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매달 평균 6만2천736가구가 유선전화 서비스에 새로 가입했다.
올 1월과 2월도 각각 6만297가구, 6만3천316가구가 각각 새로 가입했다. KT는 국내 유선전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1%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KT의 유선전화 신규 가입자 현황을 보면 월별 가입자 규모는 지난 한해 매달 오르락내리락 했으나 대체로 이사철인 3~4월과 10~11월에 신규 가입 가구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3월은 7만677가구, 4월은 6만9천689가구로 지난해 연평균(6만2천736가구)에 비해 가입자가 많았다. 10월과 11월도 각각 6만5천829가구, 6만3천453가구가 신청했다. 통계청 통계를 보면 3~4월과 10~11월은 전국 이동자 수가 늘어나는 전형적인 이사철이다.
이처럼 이사철에 신규 가입 수요가 집중된 것은 소비자들이 이사를 가면서도 유선전화를 끊지 않고 재설치한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보급률은 110%로, 국민 수보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많다. 즉 가족 구성원이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함에도 유선전화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했거나 뉴욕 새해맞이 행사 등이 있을 때 모두 휴대전화가 불통됐다"면서 "이런 취약성 때문에 유선전화의 필요성이 재조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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