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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신앙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4.09일 09:15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대학교 교수로 사업하는 한 친구가 있다. 지기지우인 그는 어느 하루 밤 10시에 전화를 걸어와 맥주한잔 하자고 청을 들었다.

  자리를 마주하니 한참 물끄럼히 나를 쳐다보다가 우선 맥주 한컵 굽내자고 제안했다.이윽고 그는 말문을 열었다.

  “내가 내일 저녁 상해행 비행기 편으로 전처를 만나러 가는데 그가 간암에 걸려 가 보는 것이 인간도리이지 않겠는가”고 말꼭지를 떼고나서 “후처가 내 모르게 우선 상해에 돈 만원을 보냈고 왕복 비행기표도 끊어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는 전처와 갈라지게 된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전처는 대학교 동문으로, 졸업후 둘다 선후로 같은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다. 서로간의 사랑이 잉태되면서 결국은 결혼에 이르렀고 아들 둘을 보게 되었다.비록 보잘것 없는 20제곱미터도 안되는 단칸방, 거기에다 월급도 높지 못해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했지만 아이만은 열심히 키우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전처가 어느덧 하느님을 믿기에 이르렀고 신앙생활을 생활의 전부로 일상화 하다보니 아이에 대한 보살핌이 점점 식어가기 시작했고 따라서 남편에게 신앙생활을 함께 하자고 청을 들기를 밥먹듯 했단다.

  이렇게 전처는 광신도가 되어 즉 도를 넘어 이성을 잃을 정도로 지나치게 종교를 믿는 바람에 부부간에 금이 실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가정을 이루어 세월이 10여년 흘러가면서 전처가 광신도로 변하는 바람에 부부간의 이른바 공통분모라는 색갈이 퇴색하게 되었고 따라서 자식에 대한 사랑 더 나아가서는 가정생활은 그 의미가 식어가기 시작했다.신앙의 차이로 티격태각하는 일들이 비일비재이다보니 피곤한 가정생활 연장선이 끝이 보이지 않았단다.나중에 큰애가 9살,작은애가 6살 무렵 즉 94년도에 이혼이라는 선택이 그들의 눈앞을 가리웠다. 전처는 상해 모대학으로 사업전근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전처는 아이를 잘 키워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단다.

  그후 지금의 후처(대학교 교사)를 맞아들였는데 후처가 두 아이를 키워나갔다. 후처는 그 기간 남편의 권유에도 마다하고 아이를 낳지 않았고 전처의 애를 잘 기르면 그것이 바로 “내자식이 아니냐”고 했단다. 오늘 큰 애는 국가공무원으로, 둘째는 일본에서 사업하고 있다.

  후처는 큰 애가 결혼할 때 “자기는 예단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전처에게는 반드시 예단을 보내야 한다”면서 가격이 2만8천원되는 명품가방을 보내기도 했단다.

  친구는 이같이 얘기를 늘여놓으면서 “자식을 둘까지 낳은 전처가 신앙의 차이로 갈라졌지만 아이를 낳는 그 순간의 고통은 여성으로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이 아니냐”며 “이혼할 때는 그렇게도 미웠는데 오늘에 와서 암에 걸렸다니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서 “혹여 당시에 내가 나의 신앙을 버리고 전처의 신앙을 따랐다면 그가 오늘에 와서 간암에 걸리지 않았을런지?”하면서 자책감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친구는 알고 있었다. 광신도라 해서 암에 걸린다는 법은 없다는 것을 ...

  그의 얘기를 듣고 나서 이것이 바로 인간 본연지성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참으로 인간 본연의 기본 룰을 이실직고 하는 그 친구가 더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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