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 기자] 엄정화와 박서준의 열정적인 사랑에 시동을 걸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가 시선을 끈다. 쉽고 빠르게 전개되는 '마녀의 연애'는 기발한 상상신까지 동원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마녀의 연애'는 지난 2009년 방송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대만 드라마 '패견여왕'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39세의 자발적 싱글녀 반지연(엄정화 분)과 25세의 연하남 윤동하(박서준 분)의 14세차 연상연하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완벽한 일 처리와 뛰어난 성과를 자랑하며 동료들에게는 '마녀'로 불리지만, 사랑에 배신당한 후 마음을 굳게 닫고 냉혈한으로 지내는 39세 지연 역의 엄정화와 사회적으로 아직 자리 잡진 못했지만 따뜻한 심성과 순수함으로 가득 찬 25세 동하 역의 박서준은 실제 나이 19세 차이를 뛰어넘은 불꽃 튀는 '케미'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든다.
이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각각 교복과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만화 같은 자전거 추격전을 펼친 후에 동심까지 파괴하는 날카로운 독설을 퍼붓거나, 수위 높은 파격 베드신에 이어 법정에서 미성년자 강제추행죄로 징역을 받는 엄정화의 상상신이 물 흐르듯 이어지며 롤러코스터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극 중 박서준은 엄정화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마다 반복해서 등장하며 진짜 산타클로스처럼 엄정화에 선물 같은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엄정화가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할 위기에서는 잘 생긴 연하남인 박서준이 엄정화에 키스하며 그의 체면을 세워주고, 엄정화가 외롭고 속상해 홀로 술 한잔을 기울일 때는 박서준이 어느순간 등장해 그를 위로하는 등, 엄정화를 위한, 엄정화에 의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직 박서준의 행동의 이유가 그의 따뜻함이라는 인물 성격으로밖에 설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마녀의 연애'의 에피소드는 개연성이 헐거워 유치하다는 반응도 몰고 오고 있다. 하지만 16회 분량 중, 단 2회만 방영된 '마녀의 연애'는 남은 분량에서 이들이 본격적인 연상연하 커플로 거듭나며 박서준의 행동의 이유가 설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골드미스 엄정화의 내면도 충실히 다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몰입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불륜을 소재로 해 숨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하게 하거나 납치, 암살 등 어두운 분위기의 장르물이 브라운관을 가득 채우며 시청자를 열광케 하고 있지만, 어려운 이야기가 계속되며 시청자를 마음 편안하게 TV 앞에 있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여성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킬 소재로 쉽게 흘러가는 극의 전개 속 상큼한 연하남의 탄생을 알린 '마녀의 연애'는 잠시 소외됐던 시청자를 끌어들일만한 매력적인 요소를 가득 품고 시기적절하게 등장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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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녀의 연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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