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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아남은 학생들 "선생님,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4.29일 08:22
동행 교사 14명 중 2명 생존… 죄책감 시달리며 치료 받아

생사의 갈림길에서 함께 구조… 학생들 “보고싶다” 만남 고대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학생들은 고락을 함께한 선생님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 교사들은 사고현장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심한 죄책감을 갖고 있지만 학생들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사지에서 살아왔다는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을 선생님에게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은 학생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원고 학생들의 심리치료를 하고 있는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센터 등에 따르면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은 물론이고 세월호에 탔다가 구조된 학생들도 구조된 선생님 2명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정신건강센터장인 정운선 경북대 교수(소아정신과)는 28일 “학생들이 (구조된 선생님들에게)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죄책감 갖지 말라. 기다리고 있다.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수학여행에는 강모(52) 교감 등 교사 14명이 동행했다. 이 중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애초 강 교감 등 3명이 구조됐으나 강 교감은 죄책감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 교감은 구조 후 진도체육관에 머무르면서 학부모 등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감이 세상을 떠나면서 희생자는 4명으로 늘었고, 생존자는 2명이 됐다. 학생들의 아픔을 보듬어줄 사람이 한 명 줄어든 셈이다.



2학년 학생들이 구조된 선생님에게 쓴 편지.

구조된 교사 2명 중 1명은 경기도 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1명은 자택에서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 이들은 강 교감과 마찬가지로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선생님과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당장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선생님들은 현재 단원고 소속이지만 언제 복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학생들과 만나는 것도 언제가 될지 알 수 없고 현재는 치료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승원 덕성여대 교수(심리학)는 “학생들이 아픔을 함께 나누고 기댈 사람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상담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선생님과 학생들이 만날 수 있게 한다면 서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학생들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니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선생님과 학생들도 만나는 것이 좋겠지만 그 전에 서로 상처를 얼마나 치유하고 만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산=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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