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심층분석] 치사율 사스의 3배… 신종 전염병 ‘메르스 공포’

[기타] | 발행시간: 2014.05.17일 02:11
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된 신종 전염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첫 확진 환자가 나온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두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고, 메르스 발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감염자 3명이 추가로 숨졌다.

메르스는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37개국 8273명을 감염시키고 이 중 775명을 사망케 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연상시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상사태까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각국 정부는 메르스 확산을 사실상 제2의 사스 사태로 보고 있다.

◇사스보다 느리지만 치명적=메르스는 사스와 마찬가지로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고열, 기침, 호흡곤란, 폐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 사스와 같다. 메르스는 여기에 콩팥이 갑자기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급성 신부전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메르스는 본명으로 알 수 있듯 중동 지역에서 처음 등장했다. 첫 감염 환자가 확인된 건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는 최근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한 네덜란드까지 18개국으로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까지 세계적으로 571명이 메르스에 감염되고 이 가운데 17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네덜란드에서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3명이 더 숨진 것을 보면 이 수치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 당국은 이날까지 사망자 160명을 포함해 514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에서 확진을 받은 메르스 감염자는 남녀 각각 1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주간 같은 숙소를 썼다고 네덜란드 보건부는 설명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켰는지, 두 사람이 같이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최근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2명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보건업계 종사자였다. 첫 환자는 미 중동부 인디애나주, 두 번째 환자는 동남부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메르스가 전역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확산 속도만 보면 메르스는 사스보다 느리다. 중국 남부 광둥성 포산시에서 처음 확인된 사스는 8개월 만에 전 세계로 번져 8000명 넘게 감염시켰다. 문제는 치사율이다. 사스는 감염되면 10명 중 1명이 죽지만 메르스는 3명 중 1명이 죽는다. 둘 다 백신(예방약)은 없다. 먹으면 낫는 약도 아직 없다.

◇“비상사태 아니어도 심각한 문제”=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 지금으로선 메르스가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로 여겨지진 않는다면서도 그 확산이 더 심각하고 긴급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건 불안을 키울 수 있는 중대 행위”라며 “사람 간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증거는 전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앤 슈차트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소장은 메르스가 정확히 어떻게 발병하고 확산되는지에 대한 세부사항을 당국이 다 밝혀내진 못했다고 전했다.

정보가 불완전하다는 점은 각국 보건 당국을 더욱 긴장시킨다. 미국은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한 뒤 전국 대도시 22개 공항에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나 영국을 방문한 감기 증상 환자에겐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메르스는 낙타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월 미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단봉낙타의 약 75%가 메르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네덜란드 감염자 중 1명은 낙타 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단순히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본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의 예방의학과 책임자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CNN방송에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는 가끔 한 가족 구성원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확산됐다”며 “거기엔 가깝고 지속적이고 (바이러스에) 과다하게 노출돼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국민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15일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4편까지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범죄도시 4'는 이날 오전 누적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사진=나남뉴스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5번째 공판에서 근황 및 치료 상황 등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배우 유아인에 대한 5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이국생활 접고 화룡에 정착한 김희붕 사장 ‘숯불닭갈비집’ 김희붕 사장. 얼마전 오랜 이국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창업을 결심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를 만나 이제 막 창업의 길에 올라 ‘숯불닭갈비집’을 운영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장 개업 이야기를 들을 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