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선사(船社)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 근처의 한 아파트 단지 150여 채의 집을 사 놓고 대리인을 내세워 임대 사업을 벌인 정황이 잡혔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 측 인사 3~4명이 경기 안성시 H아파트 150여 채의 매매 및 전·월세 임대료 등을 관리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동아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등기부등본에는 이 아파트 단지의 18개 동 1700여 채 중 150여 채가 이모 씨와 소모 씨 등 유 전 회장과 관련된 이들의 앞으로 등록돼 있었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함께 잠적한 것으로 보이는 측근 이석환(64) 에그앤씨드 대표가 아파트 매입을 주도하고 임대수익 관리에도 관여했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과거 유 전 회장과 함께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매입할 땅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 측은 이 부동산이 ‘교회 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아파트 150여 채 대부분이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임대 수익이 유 전 회장 일가로 흘러들어가 개인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지난 2001년 완공된 이 아파트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이자 유 전 회장의 은신처였던 금수원에서 3km 남짓 떨어져 있다.
검찰은 총 100억 원대에 이르는 이 아파트들의 실제 소유주가 유 전 회장인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환수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