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양회정씨 공개수배 전단.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2014.7.28/뉴스1
현재까지 18억여원 추정…검찰 조사서 전체 규모·출처 밝혀질 듯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김엄마' 김명숙(59)씨와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검찰에 자수했다.
29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전 6시29분쯤 경기 안성시 인근에서 인천지검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쯤 인천지검으로 찾아와 자수했다.
이로써 검찰은 전날 '김엄마'와 양씨의 부인 유희자(52)씨에 이어 양씨가 자수함에 따라 유 전회장의 핵심 도피조력자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숨진 채 발견된 유 전회장의 마지막 행적과 도주 경로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김씨와 양씨가 유 회장 측으로부터 각각 3억원가량을 받아갔다는 유 전회장의 개인비서 신모(33·여)씨의 진술내용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현금을 들고 도피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유 전회장의 도피자금 규모도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구속된 유 전회장의 측근 추모(60)씨를 통해 지난 5월4일쯤 송치재 별장 인근 농가와 임야를 사들이는 데 현금 2억5000만원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유 전회장 매제인 오갑렬(59) 전 체코대사가 구원파 신도들을 동원해 경기 양평과 강원 홍천의 펜션 등을 알아봤고 한 측근 신도에게 5000만원을 선불금 조로 맡긴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밖에 지난 6월27일 순천 별장을 재수색하다 유 전회장이 숨어 있었던 2층 벽장에서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달러가 든 돈가방도 발견했다.
돈가방에는 순번을 나타내는 숫자 '4'와 '5'가 적혀 있었다. 이로 인해 나머지 1~3번 돈가방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재까지 밝혀진 유병언의 도피자금 규모는 18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돈가방이 더 있을 수 있어 전체적인 도피자금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일단 도피자금의 전체적인 규모가 확인되면 그 돈의 출처도 역시 검찰조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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