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피랍된 영국인 존 캔틀리의 최근 동영상.©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미국은 28일(현지시간)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새로운 영국인 인질 동영상 공개가 자신들의 "추악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IS는 인질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도 인질을 통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개인에게 강압적으로 동영상 촬영을 지시했음이 분명하다"이라며 "이는 IS의 추악함과 야만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동영상의 진위여부에 대해서 아직 조사 중이지만 거짓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이번 영상이 진짜임을 인정했다.
IS는 지난 27일 시리아와 시리아 쿠르드족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터키 접경 코바니에서 촬영한 영국인 인질 존 캔틀리(43)의 영상을 공개했다.
캔틀리는 영상을 통해 "IS가 코바니의 동부와 남부를 장악했다. 승리는 시간문제"라며 IS가 코바니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선데이텔레그라프와 프랑스 AFP통신 등에 기사를 제공하는 사진기자였던 캔틀리는 지난 2012년 시리아 북부에서 피랍됐다. 이후 올해에는 4차례에 걸쳐 미국을 비난하는 동영상에 나오면서 IS의 선전용 '입'으로 활용되고 있다.
캔틀리의 피랍 후 건강이 악화된 그의 아버지는 지난 21일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언론인 인권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WB)'는 "IS는 인질 참수를 통해 캔틀리가 동영상 촬영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도록 압박하는 비겁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캔틀리가 더 이상 IS의 조작된 뉴스를 선전하는데 사용되지 않도록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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