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설리(에프엑스)가 가수란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 도약할 수 있을까.
설리가 배우 주원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패션왕'이 오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대 여배우의 기근이 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현 극장가에서 가능성 많은 청춘 스타들을 한 데에서 볼 수 있는 '패션왕' 같은 영화는 그 나름대로 하나의 가치가 있다.
특히 주목되는 연기자는 설리. 지난 여름 대전에서 진정한 승자라고도 불린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스크린 데뷔식을 치른 그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는 연기보다는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흑묘 역으로 출연해 색다른 모습을 펼쳐냈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의 흑묘 역이 연기력 자체를 평가하기 어려운 조연이였다면 이번 '패션왕'은 보다 무게감이 실린다. 여주인공으로, 그리고 웹툰 원작의 상상력 가득 영화이긴 하지만, 판타지 사극이 아닌 리얼 드라마에서 보다 현실적인 설득력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작과의 싱크로율 비교도 피할 수 없다.
이 지점에서 일단은 합격점을 받은 모습이다. 지난 달 3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패션왕'에서 설리는 '헤적:바다로 간 산적'에서보다 존재감이나 연기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이번 영화를 통해 설리는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선 모습.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있다'라는 이유로 지난 7월,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설리는 '패션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종일관 웃음 가득한 밝은 모습을 선보였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싱크로율이라고 하면 은진이의 못생겼을 때 모습이 집에 있을 때 모습과 그닥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장난이고 은진이가 외모 아닌 등수를 선택한 아이지만 진심이 많이 느껴지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이렇게 '패션왕'과 '해적' 촬영을 같이 할 수 잇었던 건 모두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저를 예쁘게 봐주시고 내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감독님을 향한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활동을 잠정 중단한 설리가 스크린 주인공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까도 대중의 한 관심사가 됐는데. 설리는 개인 인터뷰를 제외한 무대 인사 등의 홍보활동에는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다.
한편 '패션왕'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같은 반 얼짱 소녀와 어울리기 위해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 소년 우기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업의 정석', '선물' 등을 연출한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설리는 극 중 등수를 위해 미모를 버린 전교 1등 곽은진 역을 맡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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