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지금의 컨디션만 보여달라".
KIA 외야수 신종길(29)이 시범경기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시범경기 9경기에 출전해 24타수 12안타, 타율 5할의 가공할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투수 때문에 고심하는 선동렬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찾아주고 있다.
선 감독은 "모든 면에서 좋다.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도 좋다.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지금 처럼만 활약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고 희망했다.
신종길은 지난 29일 삼성전에서 4안타를 날렸다. 장원삼, 권오준, 정현욱 등 삼성의 주력 투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안타를 뽑아냈다. 작년까지는 투수들의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갔지만 올해는 집요함 승부를 펼치면서 자신의 타격을 하고 있다.
12안타 가운데 2루타 2개와 3루타 1개도 끼여 있고 6득점도 기록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력도 과시하면서 여러모로 KIA 공격의 핵심선수가 되고 있다. 안치홍과 함께 강력한 2번타자 후보로 꼽히고 있다. 프로 데뷔 10년째들어 꽃망울을 피울 준비가 된 셈이다.
선 감독은 작년 부임과 함께 신종길을 눈여겨보더니 "내 인내력에 한계를 시험하겠다. 잘할때까지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빠른 발과 타격 재능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작년 11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을 마치고 가장 열심히 훈련했던 선수로 선정해 상금도 주기도 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주전 외야수로 신종길을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그대로 실천했다. 오키나와 실전에 모두 출전했고 일본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는 밀어쳐서 만루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시범경기 초반 피로증 때문에 잠시 주춤했지만 본격적으로 출장하면서 맹타를 휘두르며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SUN의 남자로 주목받는 신종길이 정규리그에서도 성공시대를 구가할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