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
[정명의기자] '백업' 선수들의 반란이다. LG 트윈스의 김용의와 김재율이 나란히 홈런포를 신고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4-3 LG의 역전승. LG의 승리에는 올 시즌 백업선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김용의와 김재율의 홈런이 원동력이 됐다.
LG는 1회초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맞고 넥센에 선취점을 내줬다. 3회말 이대형의 적시 2루타와 4회말 정주현의 좌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지만 5회초 다시 두 점을 빼앗기며 2-3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서 김용의의 한 방이 나왔다. 김용의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 선발 밴헤켄의 2구째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용의가 동점포를 터뜨리자 이번에는 김재율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3-3 동점이 이어지던 8회말, 넥센의 바뀐 투수 강윤구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 것. 스코어는 4-3이 됐고, LG는 9회초 공격을 막아내고 그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김용의는 "직구를 노렸고 제 스윙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1군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3루가 원래 포지션이지만 언제든 팀이 불러만 준다면 자리에 상관 없이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재율은 "올 시즌 목표는 반드시 1군에서 자리잡는 것"이라며 "지난해 다쳤던 무릎도 다 나았고 현재 컨디션도 좋다. 올해는 꼭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역 복무를 마친 김용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빠른발이 장점인 3루수지만 '주전' 3루수인 정성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근 시범경기에서는 주로 외야수로 출전하고 있다. 이날 성적 4타수 2안타를 포함해 시범경기에서 3할6푼8리(19타수 7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로 잘 알려진 김재율은 지난 시즌 막판 1루 수비 도중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름까지 김남석에서 김재율로 개명하고 피나는 재활을 소화한 뒤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만 벌써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주 포지션이 3루수다. 정성훈의 벽을 넘기에는 아직 기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 그러나 백업으로서는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들이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고 말했다. 김용의와 김재율을 주전으로 꼽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백업 선수들의 반란에 주전 선수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