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이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연 확산을 위한 전문가들의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샤오단(肖丹)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의원 의학연구센터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흡연자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금연약에 대해서도 의료보험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8일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TO)의 담배·건강협력센터 주임을 맡은 샤오 교수는 "금연을 위한 약물이 비교적 비싼데다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현실이 금연 확산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금연약에 대한 의보 혜택을 통해 좀 더 많은 흡연자에게 금연 치료를 받을 기회를 제공하면 금연율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연을 얘기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담뱃값과 담배세금 인상에 대한 견해도 나왔다.

쉬구이화(許桂華) 중국흡연확산방지협회 상무부회장은 "중국 담배의 갑당 평균 가격이 0.73 달러로 인도의 1.65 달러, 미국의 4.58 달러, 노르웨이의 10.04 달러 등에 비해 훨씬 낮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담뱃값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샤오 교수도 "국제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흡연 제한 조치는 바로 담배세금과 담뱃값을 올리는 것"이라며 "WHO의 올해 세계 금연의 날(5월31일)의 슬로건도 담배세금 인상이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24일 전국의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국가 조례안을 공포하고 의견청취에 들어갔다. 입법 절차가 끝나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중국의 흡연인구가 3억 명을 넘어섰으며 간접흡연 피해자는 약 7억 4천만 명, 해마다 흡연과 관련된 질병 사망자는 136만 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