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애 기자 / 뉴포커스
최근 남과 북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한 공중파의 드라마에서 '평양의 지하철'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등장했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있게 봤을 부분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방영하기도 전에 평양 지하철의 CG모습이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모습으로 재현하여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 위(실제 평양 지하철), 아래(남한 드라마의 CG로 표현된 지하철)
북한의 평양 지하철은 소비에트 연방의 기술지원을 받아 ‘제1차 7개년 계획’기간 중인 1961년에 착공되어, 1973년 9월 남북노선인 천리마선(부흥역-붉은별역)이 완공, 개통되었다. 그 뒤, 1978년 9월에는 제2단계 공사로 동서노선인 혁신선(광복역-낙원역)이 완공되었고, 1987년 9월에는 봉화역에서 부흥역간 연장공사가 완공되었다.
위성지도로 봤을 때 지하철 입구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지하철에는 육각형 모양의 지하철 출입구가 많고, 실제 출입구는 지하철의 약자인 (지)라는 표시가 있어 단순 출입구 이용에 있어서는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
▲ 지하철 입구의 (지)표시와 지하철 입구
북한의 지하철은 가로, 세로 2개노선으로 평양의 중심부를 가로 지른다.
특이한 점은 평양의 광명이라는 역은 현재 '민간인 통제 구역'으로 지하철이 멈춰 서지않고 그냥 지나가버린다. 이유는 광명역 근처가 금수산 기념 궁전을 비롯한 김씨 일가의 안보을 책임지는 보안시설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암묵적으로 보이지않는 '독재자의 두려움'일 수 있다.
뉴포커스는 국내 최초로 북한의 지하철 지도를 완성했다.
단순히 지하철 지도가 아니라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구체적으로 지도를 완성했다. 먼저 아래 사진은 북한 지하철에 있는 안내판이다. 남한 지하철에서는 요즘 '스마트TV'를 곳곳마다 배치하고 터치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북한에는 이에 못미치지만 평양 나름대로의 '스마트 안내판'을 마련해 놓았다. 위의 사진과 같이 원하는 목적지를 누르면 불이 들어와 가고자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평양시 지하철 안내판(위).▼북한 지하철 노선도(아래)
아래 사진은 뉴포커스가 단독으로 완성한 인공위성으로 본 평양시 지하철 지도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대동강 이북지역에만 지하철이 있고 이남지역으로는 지상연결이 안 돼 지하철이 없다.
남한에서의 지하철은 단지 "지하"만이 아니다. 선로에 따라서는 "지상"과 "지하"를 오간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유사시 대피소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과의 연결을 금지하고 "지하"로만 운행한다. 이것이 북한의 국가 체계와 오버랩되는 것은 개방과 개혁, 그리고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그들만의 '정치, 사회, 경제'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또 다른 증거이기도 하다. 북한은 언제쯤 '지하'에서 나와 자유와 개방의 '민주주의 햇살'을 맞이하게 될 수 있을까? 그들에겐 지금 '지상'으로 다니는 '지하'철이 필요하다.